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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 개발자금 200억원 조달 추진 누적투자액 블루홀 뛰어넘어…기업가치도 개발사 역대 최대 수준

이상균 기자공개 2011-12-23 14:53:16

이 기사는 2011년 12월 23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이하 '엑스엘')가 2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성공할 경우,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스튜디오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조달이 이뤄지게 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엑스엘은 다수의 벤처캐피탈과 대형 게임사 등과 자금조달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 당초 2개 벤처캐피탈에서 각각 100억원씩을 투자받기로 했지만 막판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대형 게임사의 오너(owner)인 K씨가 엑스엘에 200억원을 대여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 한 임원은 "엑스엘의 지분 변동이 있을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가 아닌 대출과 비슷한 형태이며 벤처캐피탈보다 조건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이번 자금조달이 이뤄질 경우 엑스엘은 게임개발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게 된다. 엑스엘은 지난 2007년 12월, 대만의 기가미디어에서 50억원을 투자 받았다. 투자는 엑스엘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80만주를 기가미디어가 5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당인수가는 6250원이다. 2009년 12월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NHN, 프리미어파트너스에서 PF형태로 150억원을 투자 받았다. 여기에 이번 자금조달 200억원이 성공할 경우 총 400억원에 달하게 된다.

블루홀스튜디오의 경우 알토스벤처에서 85억원, 케이넷투자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6개 투자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에서 180억원 등 총 265억원을 투자받았다. 장병규 대표가 약 70억원을 출자한 것을 합쳐도 335억원에 그친다. 블루홀의 마지막 투자유치가 2009년 11월에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2년만에 엑스엘이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둔 셈이다.

엑스엘의 기업가치(valuation)도 테라와 맞먹는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엑스엘의 기업가치를 테라와 비슷한 수준인 1000억원 안팎으로 책정해 투자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신생개발사에 불과한 엑스엘이 이처럼 거액을 조달할 수 있었던 것은 송재경 대표의 명성에 힘입은 바가 크다. 송 대표는 엑스엘의 지분 3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국내 최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인 ‘바람의 나라'와 10년째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를 개발했다. 게임개발사의 대표는 "송 대표는 전세계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스타 게임개발자"라며 "대만의 기가미디어가 송 대표의 이름만 보고 게임개발 계획이 잡히지도 않은 엑스엘에 50억원을 투자할 정도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4월에 설립한 엑스엘은 현재 MMORPG 아키에이지와 차기작으로 2K게임즈의 ‘문명' IP를 활용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중 아키에이지는 송 대표의 지휘 아래, 시나리오에 전민희 작가, 음악에 신해철·윤상 등이 참여해 3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4차 CBT(클로징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상용화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200억원 조달 역시 서비스 개시를 앞둔 마지막 투자유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엑스엘의 임직원이 300명에 달해 매달 인건비와 각종 관리비용으로만 15억원이 소요된다"며 "자체적으로 퍼블리싱 사업도 펼칠 예정이어서 투자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엑스엘 관계자는 "자금조달과 관련된 사항은 비밀유지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밝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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