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의 핵심 '아트라스BX', 확장·M&A 열쇠 축전지 세계 6위..지주사 체제 개편 성패 달려
문병선 기자공개 2012-04-30 14:03:38
이 기사는 2012년 04월 30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 안정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투자사업 부문(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과 타이어사업 부문(한국타이어)으로 분할키로 했다. 두 회사로 분할한 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중기적으로 한국타이어를 지배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지배구조 변경은 그룹 매출의 90% 이상이 한국타이어 1개 회사에 집중돼 있다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연관·비연관 사업으로 다양화하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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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분할'까지만의 과정을 보면 한국타이어그룹은 크게 '투자사업'과 '타이어사업'으로 나눠진다. 이 중 '투자사업'에 '축전기·기계·금형 제조 및 판매' 사업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확장과 M&A'로 연결해 볼 수 있는 연결고리다.
◇아트라스BX·엠프론티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자회사로
여기서 축전기·기계·금형 제조 및 판매 사업은 한국타이어 자회사인 '아트라스BX'와 아트라스BX의 자회사인 '프릭스'를 말한다. 분할계획서상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이들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변경 계획을 유추해 볼 수 있는 힌트가 담겨있다.
한국타이어는 분할 전인 현재 126억원 어치 관계기업투자 자산을 갖고 있다. 이 '관계기업투자' 자산은 아트라스BX(31.13%)와 엠프론티어(29.99%) 지분이다. 그런데 이 지분은 분할 이후 모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넘어간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분할 이후 재무상태표를 보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관계기업투자 자산은 '1184억원'인 반면 한국타이어 관계기업투자 자산은 '0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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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관계기업투자 자산이 '126억원'이 아닌 '1184억원'으로 커진 이유는 아트라스BX 및 엠프론티어 지분 뿐 아니라 한국타이어 자사주(4.60%)도 포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자사주는 분할 전 현재 자본 항목에 분류돼 있으나 분할하게 되면 '관계기업투자' 자산으로 재분류된다. 금액으로는 1058억원어치다.
요약하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아트라스BX(31.13%) 및 엠프론티어(29.99%)에다가 한국타이어(4.60%)까지 총 3개 회사 지분을 보유한 형태의 자회사 구조를 갖고 출범한다는 이야기다. 금액으로는 아트라스BX(122억원), 엠프론티어(4억원), 한국타이어(1058억원) 등 총 1184억원어치 지분을 관계기업투자 자산으로 들고 간다.
상대적으로 한국타이어는 이들 관계기업투자 지분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넘기는 대신 종속기업투자 지분을 갖고 새로 출범한다. 한양타이어판매, 대화산기, MKT홀딩스, 15개 해외법인 등 총 7182억원어치 지분이다. 큰 그림으로보면 분할로 생기는 두 회사(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국타이어) 중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비(非) 타이어 사업, 즉 축전기·기계·금형 제조 및 판매 사업체를 갖고 가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사업에만 집중하는 구도가 된다.
추후 한국타이어 역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자회사로 지배구조가 개편되겠지만 이런 개편 과정에서 '아트라스BX'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개편의 키포인트다. 아트라스BX는 한국타이어 자회사에서 한국타이어와 대등한 위치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자회사로 그룹내 지위가 격상되고 있다. 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추후 후계 승계 과정과도 깊은 연관을 갖을 거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회사측 한 관계자는 "아트라스BX와 엠프론티어가 한국타이어에 남지 않고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소속이 바뀐다"면서 "이들 기업의 성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도 이번 개편의 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계 승계 구도가 명확치 않다는 점에서 한국타이어그룹은 타이어 이외의 자회사를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아트라스BX가 그 대상이고, 이들 비 타이어 기업을 키워야 2명의 아들에 대한 후계 승계 구도 역시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축전지 업계 세계 6위 아트라스BX, 성장과 M&A의 축
아트라스BX는 1944년 설립된 축전지 제조 및 판매 회사다. 자동차 밧데리 시장에서 세방전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아트라스BX의 뒤를 델코전지와 성우오토모티브가 쫒는 점유 구도다. 세계 시장에서는 6위권 규모다. 지난해 474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만 592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참여해 친환경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사업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력저장용(ESS·Energy Storage System) 전지 사업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과 함께 2차 전지의 핵심 사업이다. 10년 후 세계 시장 규모가 300억 달러로 커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나 LG화학 등이 주도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M&A나 사업구조 개편이 필요한 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알 수 없으나 새로운 준비를 해 나가지 않으면 10여년 후 고사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아트라스BX와 함께 이번 분할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자회사에 편입되는 엠프론티어는 시스템 관리 및 통합(SI) 회사다. 지난해초만해도 한국타이어가 지분 50%를 들고 있다가 유상감자 이후 지분율이 29.99%로 떨어졌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최근 해외 M&A에 적극적인 점을 감안하면 각 그룹 계열사의 글로벌 IT 체제 구축을 맡고 이를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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