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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옥' 와이엠에스에이, 영원무역 경영권승계 포석? 연 1.4조 매출 지주사 위에 지주사..성기학 회장 세자녀 행보 주목

신수아 기자공개 2012-06-07 16:24:00

이 기사는 2012년 06월 07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와이엠에스에이가 영원무역홀딩스와의 주식스왑 거래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지주사 요건을 완전히 갖추게 됐다. '와이엠에스에이-영원무역홀딩스-골드윈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보다 명확해지는 양상이다.

연매출 340억 원에 불과한 와이엠에스에이가 연매출 1조4059억 원인 영원무역홀딩스 상단에 위치한 이례적인 지배구조에 대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와이엠에스에이, 주식스왑 통해 지주사의 조건 갖춰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 4일 와이엠에스에이를 대상으로 자본총액 대비 14.01%에 해당하는 463억 4994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와이엠에스에이가 보유 중인 골드윈코리아 지분 8.3% 가운데 5%에 해당하는 3만 주를 현물출자 받고, 이에 상응하는 자사의 보통주 81만 8903주를 신주로 발행해준다는 설명이다.

이번 주식 교환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영원무역홀딩스의 골드윈코리아에 대한 지분율은 51%에서 56%로 높아지며, 와이엠에스에이의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율은 24.62%에서 31%로 높아진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와이엠에스에이의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주식 교환을 단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의 지분을 상장사는 20% 이상, 비상장사는 40%이상을 보유해야 하되 자회사 이외의 지분은 5%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즉, 와이엠에스에이가 보유한 8.3%의 골드윈코리아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골드윈코리아에 대한 보유지분(8.3%) 중 5%에 해당하는 지분을 영원무역홀딩스에 넘겨 보유율을 3%대로 낮추는 동시에 영원무역홀딩스는 자회사 골드윈코리아의 지분율을 높이는 일거양득의 방법(주식스왑)을 결의한 것이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향후 와이엠에스에이가 보유한 골드윈코리아 지분을 모두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원무역홀딩스

◇ 2세대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2세대 경영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다분하다.

영원무역그룹은 차근차근 지배구조를 정리해왔다. 2009년 7월 인적분할을 통해 영원무역홀딩스(존속회사)와 영원무역으로 분리하며 지주사 체제를 갖추었다. 현재는 비상장사를 포함 3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에는 성기학 회장의 세 자녀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녀 성시은씨는 와이엠에스에이 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차녀 성래은씨는 2007년 영원무역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현재는 영원무역 이사도 겸하고 있다. 삼녀 성가은씨는 2009년 골드윈코리아의 승진된 이후 현재 중임 중이다.

사실상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와이엠에스에이는 비상장사로 그간 시장에서 거의 관심을 받지 않은 회사다. 1984년 설립된 이후 섬유제품소재 및 원단 수출입에 주력해왔으며, 임직원은 11명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의 회사이다. 2011년 기준 연매출은 340억 원, 영업이익은 76억 원을 기록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2009년 11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 16.6%를 확보한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꾸준히 보유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의 자리에 올랐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이번에 취득하게 될 신주를 포함 총 31%의 영원무역홀딩스 유효지분을 확보했다. 즉, 와이엠에스에이를 장악하면 전체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하에서 지주사(영원무역홀딩스) 위의 지주사로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향후 장녀(와이엠에스에이)에서 차녀(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 삼녀(골드윈코리아)로 이어지는 경영구조 확립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란 해석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와이엠에스에이의 지분은 성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이 45.59%를 소유하고 있으며, 회사측 관계자는 "성시은 이사를 포함 세자녀가 보유한 지분은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단 장녀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그룹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분위기"라며 "비상장사인 회사를 지주사로 세우면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지분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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