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 불황 '동양의 선방, 우투의 침체' 대형 IPO 부재...동양·대우·하나대투·우투 順
박상희 기자공개 2012-06-29 20:45:00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9일 2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상반기 자본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 기근 현상 속에 동양증권이 단 2건의 거래만으로 '반짝' 빛났다. 거래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르는 대형 IPO 주관 실적 하나 없이 주식자본시장(ECM) 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지난해 ECM 전체 주관 기준 1위에 올랐던 우리투자증권은 4위로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다. 우투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공모규모가 5000억 원이 넘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IPO를 주관하는 등 총 16건, 9426억 원의 주관실적을 올렸다. 반면 올해는 IPO 2건, 증자 2건 등을 주관하는 데 그쳤다. 주관 규모는 모두 1070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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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올 상반기 ECM 주관 실적을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총 3047억 원을 주관하며 1위에 올랐다. 2500억원 규모의 STX팬오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동부CNI의 54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거래를 주관했다.100% 일반공모로 진행된 STX팬오션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진행된 동부CNI 모두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상반기 IPO 주관 실적이 전무한 동양증권이 ECM 전체 주관 실적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 배경에는 해운, 건설사 등 불황으로 자금수혈이 절실한 한계기업을 대상으로 증자와 ELB 등 에퀴티를 활용한 거래를 제안하는 '재무주치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동양증권은 지난해에도 이같은 전략을 구사하며 전체 ECM 주관 순위 2위에 랭크된 바 있다. 당시 동양증권의 IPO 대표주관은 4건뿐이었지만, 유상증자 및 주식연계증권(ELB) 대표주관 거래 실적은 각각 6건이었다.
동양증권 IB 관계자는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IPO보다는 증자나 ELB 거래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IPO는 주관 계약을 맺더라도 상장을 완료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반해 증자나 ELB 발행 등은 거래 실행 이후 실적으로 바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발행규모가 5000억 원이 넘는 대형 IPO의 부재 역시 동양증권이 IPO 트랙레코드 없이 ECM 주관 거래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 풀이된다. 상반기 발행규모가 가장 컸던 휴비스의 공모규모가 2000억원 수준으로, 동양증권이 주관한 STX팬오션의 BW 발행 규모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상반기 IPO 트랙레코드가 없었던 동양증권은 하반기 포스코특수강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대표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공모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다.
2위에 오른 대우증권은 휴비스 IPO와 643억원 규모의 SM엔터테인먼트 증자를 주관했다. 빅딜 부재 속에서 공모규모가 가장 컸던 IPO를 주관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또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성공리에 완료한데 이어 SM엔터 증자 주관사 자리를 꿰차며 엔터 기업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보광그룹 계열의 STS반도체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하나대투증권은 3위에 올랐다. 지난해 500억 원 규모의 STS반도체 증자를 주관한데 이어 상반기 700억 원 규모의 BW 발행 주관사 자리마저 꿰찼다. 하나대투는 또 일본기업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BI모기지 주관 업무를 맡아 화제가 됐지만 실권주 150억 원 가량을 인수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ECM 주관 1위에 오른 명가 우리투자증권은 동아팜텍,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상장을 주관하며 4위에 그쳤다. 그밖에 아바코, 크루셜엠스 등의 증자를 주관하는 등 총 거래건수는 4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주관규모가 1070억 원에 그쳤다.
5위는 800억 원 규모의 동부건설 BW를 발행한 솔로몬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이 주관 기준 상위권에 랭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동부건설 BW가 흥행에 참패, 솔로몬을 비롯한 인수단이 대량 실권주를 인수하는 등 빛이 바랬다.
6위는 총 4건의 IPO 및 증자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7위는 사조씨푸드와 빛샘전자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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