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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브이에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5년간 12번 유상증자·3번 BW 발행해 460억원 조달

이상균 기자공개 2012-07-18 18:10:22

이 기사는 2012년 07월 18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간 실적부진에 시달린 디브이에스코리아(이하 디브이에스)가 여전히 건재한 비결은 수차례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007년 8월부터 현재까지 무려 17차례 동안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460억 원을 조달했다. 대부분 회사 운영자금 목적으로 사용됐다.

이중 최대주주인 조성옥 대표와 직계가족이 부담한 금액은 10%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자금은 개인투자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 자금조달을 시도할 때마다 디브이에스는 테마주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개인투자자들은 자기자본이익률이 시중금리에도 못 미치는 회사에 쌈짓돈을 털어 넣었다. 결과적으로 이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디브이에스의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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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는 고작 48억원 부담

디브이에스는 조성옥 대표가 최대주주가 된 2007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자금조달을 시작했다. 12번의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으로 419억 원, 3번의 BW 발행을 통해 40억 원 등 총 459억 원을 모았다. 유상증자의 경우 7번의 3자 배정을 통해 132억 원, 5번의 일반 공모를 통해 287억 원을 조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두 배 이상 많다. 자금조달은 시도 때도 없이 시도됐다. 2008년 2월과 12월, 2010년 12월, 2011년 12월에는 한달에 두 차례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눈여겨 볼 점은 조 대표가 디브이에스를 인수한 이후부터 2008년 12월까지는 3자 배정 유상증자만 시도했다는 점이다. 단, 조달금액은 3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규모였다. 반면 2009년 8월부터는 단 한차례(2010년 12월 10억 원 조달)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반 공모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한번에 176억 원을 조달하는 등 규모도 배 이상 커졌다. 회사의 재무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을 벌리기 시작한 것이다. BW의 경우 사모 발행을 통해 20억원, 공모 발행을 통해 20억원을 조달했다. 사모 발행은 2010년 7월 한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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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459억원을 조달하면서 조성옥 대표와 직계가족이 부담한 금액은 48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10%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3자 배정을 통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도 지난 2008년 12월이 마지막이다. 2010년 7월 20억원 규모의 BW를 인수하긴 했지만 조성옥 대표가 아닌 직계가족이었다. 실적부진에 책임을 져야 할 최대주주가 부담한 금액으로는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10대 1 감자로 개인투자자 피해 상당

개인투자자들은 디브이에스에 300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었지만 뒤통수만 맞았다. 지난 2011년 11월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감자 이후 자본금은 31억원으로, 주식 수는 636만9838주로 급감했다.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감자에 동의한 개인투자자들은 투자금이 10%로 줄어드는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감자 이후에도 디브이에스는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예전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2011년 12월에 두 차례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12억원을 조달했다. 지금도 1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잉여금과 자본총계를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자본잠식률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경영진과 최대주주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애꿎은 일반투자자의 돈만 ‘밑 빠진 독에 물 붇기'식으로 들어가고 있다. 조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올 3월말 기준 7.89%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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