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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디브이에스, 800억원 조달 ‘험난’ 수년간 영업적자로 보유현금 '바닥'…유증·채권발행도 힘들듯

이상균 기자공개 2010-10-04 08:32:50

이 기사는 2010년 10월 04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브이에스코리아(이하 디브이에스)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에 8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KMI가 빠르면 내년 2월에 사업허가를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향후 6개월 이내 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6월말 현재 디브이에스는 당좌자산 110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을 뿐 매각 가능한 자산은 마땅치 않다. 적어도 700억원 이상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디브이에스는 부분자본잠식 상태라 자력으로 외부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나 사모 채권발행이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디브이에스에 수백억원을 선뜻 투자할 기업이나 개인투자자가 나타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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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본잠식률 33.4%

디브이에스는 최근 5개년 동안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영업적자 폭이 -92억원까지 확대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7억9000만원의 손실을 봤다.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당좌자산 규모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08년까지만 해도 당좌자산은 2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31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119억원으로 줄었다.

가장 큰 문제는 디브이에스가 부분적인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것. 회사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을 까먹고 있다. 2006년 자본잠식률 8.5%를 기록한 이후 2008년을 제외하고는 30~4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33.4%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 되면 관리종목에 편입되며, 2년 연속 50% 이상을 기록하거나 전액잠식이 되면 상장폐지 된다.

현재로선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각할만한 토지와 건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6월말 장부가 기준 디브이에스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은 각각 1억600만원과 1800만원에 불과하다. 범위를 유형자산으로 확대해도 27억원에 그친다.

연이은 영업적자는 회사의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브이에스는 단기차입금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유상증자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9억9900만원어치의 BW를 발했했고, 7월에도 20억원 규모 BW를 발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발행주식수를 27%나 늘렸다. 6월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69억원.

◇대안은 외부 투자자 유치

현재 디브이에스가 대규모 자금조달을 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은 채권발행과 유상증자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디브이에스는 신용등급이 책정돼 있지 않아 공모로 BW,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을 발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회사는 투자부적격 판정이 내려지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받을 수 없고 따라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사채 발행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모사채 발행이 가능하긴 하지만 높은 재무적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대규모 사채를 인수할만한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KMI 사업 하나만 보고 수백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며 “설사 투자를 결심한다 해도 KMI가 사업 허가를 받은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유상증자 카드를 선택해도 험난한 것은 마찬가지다. 디브이에스는 최대주주인 조성옥 대표와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11.75%에 불과하고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전혀 없다. 소액주주 지분이 75.2%에 달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힘든 구조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디브이에스는 지난해 8월 유상증자를 실시할 당시 실권률이 42.6%에 달했다. 당시와 비교했을때 KMI 사업 참여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기업 재무리스크는 오히려 악화됐다. 1년전의 대량 실권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남아있긴 하지만 사모사채 발행처럼 대형 투자자 유치는 가시 밭 길이다.

디브이에스 관계자는 “방통위에 자금 조달 세부 내역을 조만간 제출할 계획”이라며 “자금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현재로선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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