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결국 법정관리?..채권단 지원 난색 후취담보 1100억 대출 요청...법원 23일 회생개시 여부 결정
길진홍 기자공개 2012-07-22 11:25:25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2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환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지난 20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하고 법원 입장과 삼환기업 요구 사항 등을 반영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전달했다.
기업어음(CP) 결제와 소공동 부지 공매 처분을 막는데 필요한 자금 1100억원에 대한 지원 논의가 회의에서 다뤄졌다. 채권은행들은 그러나 자금 지원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예고한 삼환기업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인 23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채권단이 자금 지원을 주저하면서 워크아웃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날 오전까지 채권단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상당수 채권은행들이 의사 표명을 미루거나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은행들이 자금 지원을 주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삼환기업이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철회 할 경우 상거래어음 미결제로 인한 부도위험에 노출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그 전에 신규자금이 지원돼야 한다.
채권은행들은 그러나 당장 담보를 취득할 수 없다. 법원이 재산보전처분에 예외를 둬야만 가능한 일이다. 결국 담보를 후취해야 하는데 은행들은 여기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삼환기업이 사모사채 발행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소공동 땅도 문제가 되고 있다. 채권단은 사채의 원금을 지급하고, 소공동 땅을 되찾아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야만 향후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운영자금 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땅은 삼환기업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기한이익을 상실, 공매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계약구조상 부지 처분 이익을 현대증권이 갖는 구조여서 사채원금을 갚겠다고 나서도 공매 절차 진행을 막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결국 신규자금을 지원하더라도 경영정상화가 구조적으로 어렵고, 채권 회수 가능성도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기업을 살리고 싶어도 담보를 후취하는 조건으로 대규모 자금지원 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며 "사채발행을 위한 담보자산 수익권 귀속 등 생각치도 못한 변수들이 터져나오면서 일이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