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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고' 넥솔론, 美 프로젝트 돌파구되나 실적부진·우선주상환 임박...상반기 순손실 681억원

김익환 기자공개 2012-08-02 14:31:19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2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잉곳·웨이퍼 업체인 넥솔론이 실적악화와 우선주 상환부담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태양광 시장 침체로 실적이 부진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1억 달러(1127억 원)를 투자하는 미국 프로젝트가 실적 악화와 우선주 상환부담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상반기 순손실 681억원...우선주 상환, 오는 9월부터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넥솔론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과 영업순손실은 각각 681억 원, 46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주제품인 웨이퍼의 평균 판매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실적 악화로 현금창출력이 하락했고 설비투자를 위한 차입금이 늘면서 재무구조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2012년 상반기 차입금 규모는 6294억 원으로 2011년말(6294억 원) 보다는 다소 줄었다. 하지만 각종 자산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727.41%로 2011년말 470.43%에서 크게 늘었다. 차입금의존도는 상반기 520.74%로 지난해말(59%)과 비교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상장(IPO)을 통해서 850억 원을 조달했지만 태양광 시황악화와 설비투자 확대가 겹치면서 재무구조는 나날이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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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투자자(FI)의 우선주 상환 시점이 임박하고 있다는 점도 넥솔론에겐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09년 9월 넥솔론은 한국투자증권·한국개발금융을 대상으로 넥솔론 우선주(257억 원 규모)를 발행했다. 같은해 11월에는 미래에셋PEF가 우선주 375만주(150억 원 규모)를 인수했다. 우선주 상환 시점은 한국투자증권·한국개발금융은 올해 9월부터, 미래에셋PEF는 올해 11월부터다.

지난 1일 넥솔론 종가(3180원)는 우선주 발행가(4000원)를 크게 밑돈다. 그 까닭에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FI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보다는 상환을 청구할 여지가 높다. 우선주 수익률(12%)를 감안하면 FI의 보유한 우선주의 상환금액은 5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넥솔론 관계자는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289억 원이었지만 2분기엔 174억 원으로 손실을 크게 줄였다"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원가 절감을 통해 실적이 분기마다 개선되고 있으며 업황 악화에도 선방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 美 프로젝트, 안정적 매출 기대...FI 보통주로 전환 설득

적자로 허덕이는 넥솔론은 미국 프로젝트를 돌파구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넥솔론 미국법인인 넥솔론 아메리카(Nexolon America LLC)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1억 달러를 투자해 200MW급 셀·모듈 공장을 건설한다. 생산제품은 현지서 발전설비를 건설하는 OCI 자회사인 OCI 솔라파워에 공급한다. 넥솔론은 투자금 가운데 250억 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는 PF를 비롯한 차입금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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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7월11일 넥솔론은 826억 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781억 원으로 규모를 축소했고 납입일도 오는 10월4일로 미뤘다. 넥솔론은 유상증자 대금 781억원 가운데 250억원을 넥솔론 아메리카 출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405억원), 차환자금(109억원), 기타자금(17억원) 등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넥솔론은 상반기 유동성 장기부채 3377억 원 대부분이 차환이 가능한 까닭에 당분간 차입금 상환압박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올해 추진하는 유상증자 대금으로 악화된 현금흐름의 공백을 우선 메울 계획이다. 향후 넥솔론은 미국 프로젝트를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넥솔론 아메리카는 2014년부터 4년간 셀·모듈을 OCI솔라파워에 공급하면서 5억~6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회사인 OCI에 간접지원으로 매출 증대를 꾀하는 셈이다. 웨이퍼 생산에 매출이 집중된 넥솔론은 셀·모듈까지 매출을 다변화하면서 실적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넥솔론은 매출의 100%를 웨이퍼 판매로 올리고 있다.

넥솔론은 미국 프로젝트를 근거로 FI가 보유한 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도록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FI가 어떤 판단을 할지는 미지수다. 넥솔론 관계자는 "우선주 투자자가 상환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미국 프로젝트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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