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관세' 충격이 집어삼킨 한국물…그나마 불안 덜었다해외투자자 보수적 기조 지속…프라이싱 앞둔 신한은행·포스코홀딩스 '촉각'
이정완 기자공개 2025-04-07 11:04:0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됐지만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은 관세 충격으로 인한 후폭풍이 더 크다. 글로벌 투자자는 작년 연말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넘어가면서 국내 정치 상황이 과도기에 접어들었다고 여겼다. 탄핵 인용으로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한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하지만 여전히 관세 리스크 대응 전면에 나설 리더십이 부재하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60일을 기다려야 한다. 한국물 투자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여건 속에서 글로벌 IB(투자은행)은 유연한 조달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탄핵 인용 보다는 관세…한국물 유통금리 상승
4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했다.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글로벌 투자자 불안에 직면한 한국물 발행사 입장에선 다행스러운 요인이지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정부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는 2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당연히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물 금리에도 영향이 있었다. 관세 발표 후 한국산업은행이나 한국수출입은행 유통금리는 5~6bp 가량 올랐고 작년 한국물 최대 발행사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경우 곧바로 15~20bp 금리가 뛰었다. AA급 국책은행도 관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IB업계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과 무관하게 관세로 인한 충격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만큼 관세 충격이 더 크다는 이야기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이미 해외 투자자 사이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복귀 이후 질서 있게 권력이 이양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며 "2일 미국 관세 발표가 나오면서 우리나라 정치 이슈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불안 장기화 속 '유연한' 조달 전략 중요
물론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다면 정치적 불확실성의 장기화로 인해 우리나라 국가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이로 인해 신용도가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당연히 모든 한국물 발행사의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해도 리더십 부재에는 변함이 없다. 글로벌 자본시장을 잠식한 관세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미국과 협상 전면에 나설 대통령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시장을 바라봤을 때 여전히 수장 공백이 이어지는 셈이다.
글로벌 IB업계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유연한 조달 전략을 택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결국 투자자 심리를 고려하면 앞으로 프라이싱에서 금리 조건 상승은 불가피하다. 향후 시장 환경을 내다보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관세 발표 직전 2억7500만파운드 규모 스털링본드를 발행한 산업은행처럼 과감한 전략이 나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외생변수가 많은 시장 환경에선 펀치보다 잽을 날릴 준비를 해야 한다"며 “공모든 사모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서 조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발행을 앞두고 있는 한국물 발행사는 노심초사하며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신한은행, 포스코홀딩스 등이 조달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금융시장이 청명절 연휴로 휴장하면서 탄핵으로 인한 아시아 시장 반응을 즉각 살피기 어려운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프라이싱을 포기하는 발행사도 나올 듯하다"며 "특히 한국물을 발행해 원화로 스와프(Swap)하는 게 대부분인 공기업의 경우 더욱 발행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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