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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채권시장 잠잠…홈플러스 여파 비우량채 '예의주시'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방점…투심은 '양극화' 전망 우세

백승룡 기자공개 2025-04-07 11:03:5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도 채권시장은 차분한 흐름을 유지했다. 조기 대선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지만, 탄핵 기각 시 예상되던 혼란에 비해서는 ‘불확실성 해소’로 채권시장에선 받아들인 것이다. 분기보고서 제출을 마치고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던 기업들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인용 발표후 소폭 조정 그쳐…"안개 걷혔다" 안도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5.5bp(1bp=0.01%포인트) 내린 2.474%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는 이날 3년물을 비롯해 2년물(-6.6bp), 5년물(-4.1bp), 10년물(-2.2bp), 20년물(-1.4bp), 30년물(-0.7bp), 50년물(-0.6bp) 등 모든 만기에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역의 관계로,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채권시장의 강세를 의미한다.

앞서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했다.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후 두 번째 현직 대통령 파면이다.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같은 달 14일 국회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결의해 헌재로 넘긴 지 약 4개월 만에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마무리됐다.

채권시장이 큰 움직임 없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는 것은 이날 헌재의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앞으로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다는 점에서는 새로운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이지만, 시장에서는 탄핵 정국에 비해서는 대선 정국이 안정적인 방향이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시장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5bp 하락한 3.046%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고채와의 금리 차를 의미하는 크레딧 스프레드도 전일과 같은 57.2bp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초 69bp 대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것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여건이 우호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탄핵보다 홈플러스 사태 경계감 우세…우량채·비우량채 ‘양극화’ 전망

금리인하 사이클에 돌입하면서 올해 초 문전성시를 이뤘던 회사채 발행시장은 지난달 주주총회, 분기보고서 제출 등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다. 분기보고서 제출을 마친 기업들이 줄줄이 회사채 시장을 찾으면서 이달에만 SK네트웍스, 호텔신라, 롯데쇼핑, CJ제일제당 등 20여 곳의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탄핵 기각이 이뤄졌을 경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혼란이 불가피했을 테지만, 인용 결정으로 큰 변수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업들도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이후 비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상태로, 탄핵 심판 결과가 이 같은 시장의 흐름을 바꿀 만한 변수는 아니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이달 수요예측을 치른 △GS엔텍(A0) △유안타증권(AA-) △하림지주(A-) △고려아연(AA+) △한화호텔앤드리조트(A-) 중에서 AA급 우량등급인 유안타증권, 고려아연만 1조원 이상의 대규모 매수자금을 받았다.

하림지주는 1.5년물 700억원, 2년물 500억원으로 트랜치(tranche)를 구성했는데 2년물 투자수요가 400억원에 그쳐 미달됐다. 금리 수준도 1.5년물과 2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 대비 밴드 최상단인 +30bp가 가산될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7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나서 만기별로 개별민평금리보다 25~31bp 높은 ‘오버 금리’에서야 모집액을 채웠다. 고려아연도 대규모 투자수요를 모으긴 했지만 ‘부정적’ 등급전망이 붙은 탓에 모집액을 채운 금리는 2노치(notch) 낮은 AA-등급에 준하는 수준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등급 BBB급이었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A-등급 수준까지도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며 “탄핵 심판이 지난해 말부터 지속돼 왔던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중대한 이슈지만, 시장의 투심을 추가적으로 이끌어 낼만한 변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사태 이후 비우량채에 대한 경계심과 AA급 이상 우량채에 대한 견조한 투심으로 양극화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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