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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매니저 "상반기 롱숏 안먹혔다" 유럽위기에 M&A 메가 딜 번번히 무산 '엎친데 덮친격'

김경은 기자공개 2012-08-07 17:45:50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7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전략이 먹혀들지 않는 시장일까. 한국형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올 상반기 국내 자산 시장 상황을 두고 주식으로 절대수익(absolute return) 추구 전략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주가가 급등락을 번복하는 변동성 장세를 롱숏 전략이 잘 안 먹히는 이유로 꼽았다. 주가지수가 상승 혹은 하락 흐름이 명확하면 롱숏 비중 조절로 수익을 내기가 쉬운 반면 주가지수가 하루에 2%씩 위아래로 움직이는 시장은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포지션을 잡기 어렵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19개 가운데 8개를 제외한 11개 펀드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초기부터 성과가 부진해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펀드가 대다수 이며 이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펀드는 6일 기준 -11%를 기록 중이다.

주가지수가 2000포인트에 갇혀 오락가락하던 지난 3~5월처럼 8월장도 1800포인트에서 급등락을 번복하고 있는 시장이 연출되고 있어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무엇보다 변동성장세는 펀더멘털보다 특정 모멘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 펀더멘털 분석을 통한 종목 선별도 빗나가기 일쑤다.

A 헤지펀드 매니저는 "업황은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숏커버링 물량이나 기술적 반등으로 급등하는 종목이 많다"며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철강업종이나 화학주, 전기전자주도 숏커버링 물량 폭탄으로 예측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어트레이딩 전략은 정밀한 분석을 통해 상관관계가 낮은 종목을 선별해 롱과 숏 비중을 비슷하게 맞춰 놓는데, 숏을 쳐 놓은 종목에서 번번히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B 매니저는 "베이시스의 확대와 축소를 노리는 차익거래도 한번 확대된 스프레드가 줄어들지 않아 수익이 안난다"며 "차익거래, 베이시스 스프레드거래, 이벤트드리븐, 페어트레이딩 등 어느 하나 통하는게 없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매크로 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각종 메가 딜 무산으로 인해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전략도 매번 실패로 끝나면서 시름을 더했다. B 매니저는 "상반기 메가딜이었던 웅진코웨이, 한라공조에 들어갔다가 딜이 무산되면서 손실을 보고 나왔다"며 "딜이 이처럼 번번히 무산되는 사례도 많지 않은데, 오는 상반기에는 성사된 딜이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전에서도 정보 입수가 빠른 외국계에 밀린다. C 매니저는 "한라공조는 비스티온의 공개매수 발표 시점에 회수가격까지 주가가 뛰어 발표 이전에 한라공조를 매입해 놓지 않았다면 먹을게 없었다"며 "외국계 헤지펀드가 정보를 먼저 입수하고 가격을 끌어올려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역량 부족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한국형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을 살펴보면 증권사 프롭데스크에서 자기자본을 굴리던 이들이나, 운용사 롱펀드 매니저 출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해외파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일부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대한 적응 부족 및 탁월한 종목 선별의 능력의 부족 등이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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