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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비수기 고성장' 유통의 힘? 1~2분기 비수기 관행깨고 매출 31% 늘어..'상품매출' 급증 영향

문병선 기자공개 2012-08-22 16:21:15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2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월드가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업종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호조세다. 내수 부진에도 이랜드그룹이 주력하는 중저가형 리테일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했을 수 있지만 이 보다는 그룹 유통 계열사로 매출이 늘었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이랜드월드는 올해 상반기에 7712억원의 매출액과 7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 39% 늘어난 고성장이다.

이랜드 주요계열사 12년 상반기 실적

이랜드월드는 아동복·여성복·스포츠·내의·캐주얼·잡화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패션 사업을 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다. 브랜드 수만 약 47개이고 전국에 4280개 대리점 및 직영점을 갖고 있다. 미쏘(MIXXO) 등 SPA(제조·유통 일괄 전문의류점) 브랜드 론칭도 꾸준하다.

패션 업종은 통상 1~2분기가 비수기다. 가을·겨울철의 상품 가격이 봄·여름철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그 비율은 상장 의류업체 평균 '3 대 7' 정도로 본다. 따라서 비수기인 1~2분기에는 예년 평균 매출과 이익만 올려도 선방한 것으로 보는데, 이랜드월드의 실적 호전은 이런 예상을 뛰어 넘는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진다.

유통 계열사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매출 구성에서 '제품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5386억원)와 비슷한 5554억원이다. 제품매출이란 이랜드월드가 직접 또는 외주가공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파는 형태다. 이 금액이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이랜드월드가 외주 가공하거나 직접 만들어 파는 의류 매출은 별다른 매출 증가 요인이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상품매출'은 지난해 상반기(249억원)보다 1466억원이 많은 17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품매출 증가 폭(1466억원)은 올해 상반기 이랜드월드 전체 매출 증가폭(1825억원)의 대부분이다. 상품매출은 타인이 만든 제품을 구매해 마진을 붙여 되파는 형태다. 따라서 이랜드월드가 이 부문의 매출이 급증했다는 것은 상품을 들여와 그룹내 유통 계열사로 되파는 형태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NC백화점과 아울렛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 증가세가 꾸준할 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내 유통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 역시 실적이 호전돼 패션 사업체인 이랜드월드의 매출 증가에 큰 힘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월드와 함께 이랜드그룹 내 양대 사업축이다. NC백화점·동아백화점·아울렛 등 소매유통 사업을 한다. 올해 상반기에 9125억원의 매출액과 7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3%, 16.74% 성장했다. 백화점 부문의 매출액이 특히 늘었다. NC백화점과 동아백화점 매출액 합은 약 3000억원대로 지난해 상반기(약 127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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