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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용산 개발사업 '기회' 엿보나 코레일-롯데관광개발 전면전..사태 전개에 '촉각'

이대종 기자공개 2012-09-19 14:26:12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9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의 자금조달과 자산관리 위탁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인수 문제 등을 둘러싼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와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의 1, 2대 주주인 이들은 각자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며 서로를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랜드마크빌딩인 트리플원의 시공사 선정에서 삼성물산에 간발의 차로 밀린 현대건설과 시공능력평가 5위권 내 건설사인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몇몇 대형 건설사들이 사태의 전개방향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현재 용산역세권개발㈜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에 지분투자를 하지 않은 곳들이다.

◇ 현대건설, 참여의지 충분?…용산 관련 행사 참석

용산역세권개발㈜는 지난 5월 사업지 내에 들어설 23개 초고층빌딩의 최종 디자인 등에 대한 계획설계를 발표한 바 있다.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시 설명회는 18개 해외건축설계사와 국내 업체, 드림허브 출자사 등이 참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설명회에 현대건설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참석요청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 "관련 실무진이 개인적으로 참석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드림허브 내 건설출자사의 한 관계자는 "관심이 없으면 굳이 왔겠느냐"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에 끝난 트리플원 시공사 선정입찰에서 삼성물산에 밀려 탈락했다. 총 6개 평가 중 5개 부문은 동점을 기록했고 시공능력 부문에서만 0.52점이 뒤졌다. 당시 입찰과정을 두고 '삼성물산 맞춤식'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현대건설은 유일하게 시공사 선정에 참여한 바 있다. 용산역세권개발사업에 의지가 있었다는 말이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전환사채(CB) 발행의 외부 투자자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곳 중 하나도 현대건설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자금 동원력과 그 간 보인 일련의 과정을 용산 관련 사업에 대한 의지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트리플원 이외에도 초고층 건물이 많으니 기회는 아직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의 정상화 계획 때 발표했던 4000억원의 CB발행은 그 해 말 1500억원만 이뤄졌다. 최근 기존 30여 개 출자사에 나머지 2500억원 규모의 CB발행 참여를 타진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롯데관광개발은 시공권과 연계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자고 나선 상태다.

◇ 대우건설·대림산업도 관심?…시기는 오히려 호기

CB발행 문제와 코레일 대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을 유심히 지켜보는 건설사들은 또 있다. 시공능력평가 5위권 안팎의 건설사 중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대우건설(3위)과 대림산업(6위) 등이다.

이들은 현대건설과 더불어 CB발행의 외부 투자자로 거론되는 나머지 건설사들로 자금동원력은 물론 시공 경쟁력면에 있어서도 기존 건설출자사들과 비교해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이 최근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업진행과 그 크기가 이미 되돌리기 힘든 상황까지 와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 대부분의 평가다. 그런 점에서 최대주주사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최근의 상황은 이들 건설사들에게 때 아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분석이 적지 않다.

기존 건설출자사의 한 관계자는 "시공권과 연계한 외부 투자자 유치가 공식적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라면서 "용산사업에 자연스레 참여할 수 있는 명분도 충분한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용산역세권개발㈜ 등에서 공식 요청이 오지도 않은 상태"라면서 "딱히 언급할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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