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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홀딩스 CP·채권, 제2의 LIG건설 사태 올까 올해 시장성 조달 유독 적극적…CP 4년만, 채권 발행액도 최다

황철 기자공개 2012-09-27 09:02:34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7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들이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그룹 지주회사로서 적어도 원리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던 투자자들도 충격에 빠졌다.

웅진홀딩스는 올해 유독 채권 발행에 적극적이었고 좀처럼 쓰지 않던 기업어음으로도 자금을 조달했다. 웅진코웨이 매각 대금 유입 전 단기로 쓸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다는 명분이었다.

웅진홀딩스 회사채는 리테일을 중심으로 무리없이 팔려나갔고 몇몇 기관이 인수에 나설만큼 인기가 있었다. 기업어음 역시 개인·신협·저축은행 등 대부분 리테일 투자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다.

그러나 불과 수개월만에 기습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LIG건설·삼부토건·금호타이어의 사례처럼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와 불완전 판매 이슈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졌다.

◇ CP·채권 디폴트, 투자자 유무형 손실 불가피

올해 웅진홀딩스가 기업어음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1400억 원(잔액 기준)에 달한다. 지난 5월, 4년여만에 기업어음 발행을 재개해 현재 일반 CP 잔액1000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나머지 400억 원은 사상 처음으로 자산유동화회사를 설립해 발행한 ABCP로 구성돼 있다.

일반기업어음 미상환 잔량은 7월31일~8월2일까지 3일 동안 발행한 물량이다. 만기는 12월31일 300억 원, 내년 1월29일 300억 원, 2월1일 400억 원 어치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그러나 발행한 지 두 달도 안 돼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놓이게 됐다. 웅진홀딩스 기업어음은 대부분이 개인·신협·저축은행 등 리테일 투자자에게 팔려나갔다.

웅진홀딩스1

CP 발행 당시만 해도 기업회생절차 신청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이는 사실상 없었다.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어서 과거보다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평이 많았다. 탁월한 재무구조 개선은 제껴두고라도 원리금 지급 가능성에 의심을 가질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발행 한 달여 만에 디폴트 상태에 놓이게 되면서 대주주의 모럴 헤저드 등 다양한 논란이 야기될 공산이 커졌다. 최근 LIG건설 CP 관련 소송이 사회적 이슈로 재부각한 상태여서 투자자 반발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기업어음 할인 영업에 나선 증권사 역시 불완전 판매 등 논란에 휘말릴 소지가 크다.

◇ 웅진코웨이 매각 철회도 도덕적 해이 논란일 듯

웅진홀딩스는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도 유독 적극적으로 조달에 나섰다. 하지만 발행 수개월만에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서 투자에 나선 기관·개인들은 유무형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웅진홀딩스는 상반기에만 세 차례에 걸쳐 2600억 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연간 발행량 1500억 원~2000억 원을 6개월만에 뛰어넘은 왕성한 조달이었다. 전통적으로 리테일 수요가 많지만 6월말 직전 발행 때는 기관투자자 두 곳이 나서 물량을 모두 받아가기도 했다.

웅진홀딩스2

보수적 자금 운영을 하는 기관이 물량 전부를 매입했다는 것은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 인식을 어느정도 대변한다. 무엇보다 웅진코웨이 매각이 가시화한 상황이라는 점이 기관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홀딩스 역시 매각대금 유입과 함께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시장에 투자메리트를 홍보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법정관리 신청과 웅진코웨이 매각 무산 결정에 상당한 배신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

현재 웅진홀딩스 미상환 공모채권(CB 포함) 잔액은 6600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 34회 채권 1000억 원은 11월19일 만기도래한다. 내년에도 7월까지 3000억 원 어치의 회사채가 상환기일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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