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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웅진그룹 구조조정 컨설팅 중단 '법정관리' 신청으로 컨설팅 무의미 판단...채권단과 웅진 갈등 심화될듯

김영수 기자공개 2012-09-28 14:11:38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8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이달 초부터 진행했던 웅진그룹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컨설팅을 공식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컨설팅을 의뢰한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외부 컨설팅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3일부터 5주간 일정으로 웅진홀딩스 및 계열사 등에 대한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해 왔다. 산업은행은 자체 인력이 부족해 삼일PWC를 회계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웅진그룹에 대한 구조조정 컨설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날 컨설팅 초안(draft)이 나올 예정이었다.

윤석금 회장도 산업은행에 구조조정 컨설팅을 의뢰할 당시만 해도 그룹을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컨설팅 계약을 맺은 이달 초는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내용을 논의하는 등 그룹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6일 웅진홀딩스 및 극동건설이 동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일이 틀어졌다. 산업은행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계열사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웅진홀딩스까지 동반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에 대해 놀랐다"며 "웅진그룹 측과 컨설팅 지속 여부에 대해 논의한 끝에 컨설팅 작업을 중단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도 산업은행 측에 컨설팅 중단에 대해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 27일 웅진홀딩스에 파견했던 15명 내외의 인력을 모두 철수시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컨설팅 작업을 80% 정도 진행했지만 웅진홀딩스가 법원의 관리 체제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며 "워크아웃 상태라면 컨설팅을 계속하거나 금융지원이 가능하겠지만 이제는 손 쓸 방법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채권은행들도 웅진홀딩스가 충분히 검토한 후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보고, 워크아웃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법정관리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채권은행 고위관계자는 "웅진홀딩스가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법률 검토 후 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에 워크아웃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낮다"며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법원도 회생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업계에서 웅진이 의도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보는 만큼 회생계획인가 과정에서 그에 상응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채권단과 웅진 측의 마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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