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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계열사 '독자생존' 가능할까 웅진에너지 타격 클 듯…케미칼·씽크빅 사업구조개선 등 '주춤'

안경주 기자공개 2012-09-27 16:01:12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 계열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동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웅진씽크빅·웅진에너지 등 다른 계열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기업의 지원이 사실상 불가한 상황인데다 신용등급마저 하향검토 등급으로 조정되면서 향후 신규투자 뿐만 아니라 독자생존이 가능할지 가늠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와 금융권, 증권가에서는 웅진그룹 계열사들의 독자 생존 가능성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웅진에너지의 제3공장 건설 등 대규모 신규 투자는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극동건설을 제외한 웅진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웅진폴리실리콘, 웅진식품 등이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는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매각 관련 결정권이 법원으로 넘어간다. 법원 결정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하지만 시장에서 웅진코웨이의 수익창출력이 뛰어난 만큼 독자생존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웅진그룹 계열사 중 웅진코웨이의 수익창출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웅진코웨이의 당기순이익은 1771억 원이었으며,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도 매출액 8887억 원, 당기순이익 852억 원의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웅진케미칼과 웅진씽크빅은 예정된 신규투자 금액이 크지 않지만 최근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었던 만큼 신사업 추진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웅진케미칼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공장 신증설과 시설보수를 위해 총 87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올해 상반기까지 총 395억 원이 집행됐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에 483억 원의 투자가 예정돼 있었다. 웅진씽크빅은 아직까지 보고(발표)된 신규투자 계획이 없다.

업계에서는 웅진케미칼이 신규투자를 집행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매출액 5152억 원, 영업이익 186억 원, 당기순이익 91억 원을 달성,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나쁘지 않다. 다만 총부채는 4429억 원, 부채비율은 139.7%로 다소 부채가 높다. 그러나 현금성자산이 351억 원에 달하는 등 신규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반면 웅진케미칼과 웅진씽크빅이 추진하던 사업구조 개선작업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웅진케미칼은 텍스타일 사업부문을 분사해 '웅진텍스타일'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웅진씽크빅도 웅진패스원과의 합병을 검토 중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케미칼은 영업손실을 내던 텍스타일사업부문을 분사해 사업부를 새롭게 정리할 계획이었고, 웅진씽크빅도 웅진패스원과 합병을 통해 시너지 증대에 나설 예정이었다"면서 "하지만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자회사에 대한 긴축 경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당초 계획들이 주춤하거나 무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회사는 웅진에너지다. 당장 태양전지 제3공장 건설 등 신규투자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사업 확대를 위해 잉곳 1GW, 웨이퍼 1GW 규모의 제3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14년 말까지 5004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감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말까지 제3공장 투자금액 중 213억 원만을 집행했다. 따라서 2014년 말까지 4791억 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웅진에너지의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377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830억 원으로 감소하고, 부채비율도 131.4%에서 103.8%로 낮췄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391억 원의 영업손실과 26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하면서 실적이 망가졌다. 여기에다 태양광발전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은데다 신용등급 하락의 우려까지 겹치면서 자금 확보가 쉽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웅진에너지의 경우 3000억 원의 차입금이 있지만 100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로선 재무적인 부담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태양광업황의 장기 침체로 제3공장에 대한 투자를 연기해온 데다 모기업의 리스크에 따른 부정적 영향 등 위기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해서는 독자생존보다는 매각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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