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위버, PEF에 103억 투자 이유는? 우리넷 인수합병설...시스코 매각설 등 다양한 시니리오 대두
박제언 기자공개 2012-10-08 09:33:53
이 기사는 2012년 10월 08일 09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업체 코위버가 사모펀드(PEF)를 통해 동종업체 우리넷의 지분을 인수한 가운데 향후 공식적인 인수나 합병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프로젝트성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기업은 2~3년 이내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이 때 사모펀드 운용자는 통상 사모펀드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기관에 인수 기업을 넘긴다. 코위버가 우리넷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L&S벤처캐피탈이 운영중인 사모펀드(PEF) '엘앤에스 아이씨티밸류업1호'(이하 밸류업1호)는 지난 3월말 장현국 우리넷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가진 지분 288만4080주(지분율 46.37%)를 장외매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투자업계(IB)에서는 밸류업1호가 해산하는 시점에 지분과 이익의 상계처리 방식 등으로 코위버에게 우리넷 지분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모펀드에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의 지분을 넘긴 사실도 우리넷이 매각 수순을 밟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넷 관계자는 "향후 좋은 기업에 매각돼 회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위버, 우리넷과 합병설
업계에서는 코위버와 우리넷의 합병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매출액 450억 원인 코위버와 400억 원인 우리넷이 합쳐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업체는 모두 유·무선 통신장비를 개발·제조·판매하고 있다. 공급처도 KT나 SK브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로 비슷하다. 합병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우리넷의 주요 매출처는 KT(25.5%), 유경테크놀로지(21.6%), SK텔레시스(14.6%), SK텔레콤(7.4%), LG유플러스(1.5%) 등이다.
코위버는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으로 우리넷과 합병을 하게 되면 우리넷의 공급처도 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글로벌업체 시스코(CISCO)를 제외하곤 코위버와 우리넷, 텔레필드, SNH 등이 통신장비 부문에서 경쟁하는 상황이다.
◇시스코, 코위버 인수설 '솔솔'
또다른 시나리오는 시스코의 코위버 인수설이다. 국내 MSPP(다중서비스지원플랫폼, Multi Service Provisioning Platform)장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코위버를 시스코가 탐낼 법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코위버가 투자한 밸류업1호가 우리넷의 최대주주인 점을 고려할 때 코위버를 인수하게 된다면 향후 우리넷까지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시스코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코위버의 시가총액은 300억 원 수준이며, 최대주주측 지분은 30% 가량이다. 현재 주당 3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250억~300억 원 수준에서 매각가가 결정 될 수 있다고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스코에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2010년경부터 시스코가 국내 통신장비업체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금까지 150여개에 달하는 기업들을 M&A하며 성장한 기업이기에 국내 중소기업 M&A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도 코위버의 네크워크 속도와 관련된 독보적 기술력이 외부로 알려지며 시스코를 자극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코위버 M&A설 일축 "단순 투자"
이같은 시나리오들에 대해 코위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우리넷과 합병을 하게 되면 시너지가 날 수 없다는 것이다.
코위버 관계자는 "합병을 하면 매출이 일정 부분 늘어날 수 있어도 우리넷의 매출 전체가 합병법인에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인수나 합병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스코 매각설에 대해서는 "최근 관련된 이야기가 떠도는 것 같다"며 "설립자이자 대표이사는 회사를 매각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밸류업1호에 100억 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한 것과 관련, "과거 PEF에 소규모 투자로 수익을 본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단순한 투자였고, 여러 투자 후보들 중 벨류업1호가 우리넷에 투자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동나비엔은 지금]보일러·온수기 노하우, '240조 시장' HVAC에 녹인다
- [LG그룹 로봇사업 점검]LG CNS, 물류 사업 고도화 'AMR 도입' 초읽기
- [Korean Paper]코레일, 관세 전쟁 속 한국물 복귀전 나선다
- [유증&디테일]'초음파 DDS 선두' 아이엠지티, 임상시험 150억 조달
- 엠케이전자, '반도체 후공정 1위' ASE 어워드 수상
- [AACR 2025 프리뷰]신약 개발 속도내는 제이인츠바이오, 연구 2건 출격
- [AACR 2025 프리뷰]국내 항암 신약 투톱 유한양행·한미약품, '최다' 기록 쓴다
- 뉴로바이오젠, 6.5조 L/O에 1% 마일스톤…상업화 '관건'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한미약품, '비만약' 28억 신규 산입…내년 출시 기대감 반영
- [AACR 2025 프리뷰]항암 신약 글로벌 진출 필수 관문, 커지는 K-바이오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