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맥쿼리펀드 통해 고수익 얻었지만··· 주식 처분 · 배당으로 이미 투자원금 회수..수익율 90% 이상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2-10-12 17:02:13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2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맥쿼리한국인프라펀드(맥쿼리펀드) 투자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10여년 간 받은 배당 수익과 최근 일부 보유 주식 처분을 통해 이미 투자원금을 회수했으며, 잔여 주식까지 처분할 경우 90%에 달하는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군인공제회는 맥쿼리펀드의 원년 투자 멤버다. 2002년 12월 설립된 맥쿼리펀드(옛 도로인프라투자펀드)는 이듬해 4월 군인공제회와 생명보험사 등을 신규 투자자로 모집했다. 군인공제회는 이후 2005년까지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총 20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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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는 투자초기부터 공무원연금과 함께 주요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맥쿼리펀드가 상장된 2006년 3월 이후부터는 줄곧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보유 주식수가 많을 수록 배당금도 커진다는 점에서 군인공제회는 맥쿼리펀드로부터 가장 많은 배당을 챙긴 투자자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군인공제회는 지난 10년 동안 배당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2003년 6월 출자를 시작한 군인공제회는 이후 주주로서 총 19차례 배당금을 받았다. 총 배당금액은 12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맥쿼리펀드 보유 주식 3899만2144주(11.76%)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949만6072주(5.88%)를 시장에서 직접 처분해 약 1216억원을 회수했다.
현재까지 군인공제회가 맥쿼리펀드 투자를 통해 벌어들은 수익은 배당금과 주식 처분액을 더해 총 2400억원 가량으로 이미 투자원금 2000억원을 넘어섰다. 더욱이 군인공제회는 여전히 5%가 넘는 맥쿼리펀드 지분을 들고 있다. 이날 종가(6600원) 기준으로 지분가치만 1200억원이 넘는다. 당장 지분을 팔아도 투자원금 대비 단순 수익율이 80%를 넘는다.
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고점에서 언제든 처분 가능하며 추가적으로 배당 기회도 잡을 수 있다. 군인공제회의 맥쿼리펀드 수익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하지만 견조한 투자 수익율과는 별개로 최근 맥쿼리펀드의 높은 이자 수익 구조를 두고 국내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이 군인공제회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맥쿼리펀드가 거둔 이익이 배당을 통해 최대주주인 군인공제회에 그대로 흘러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투자 이래 단 한차례도 주식을 팔지 않았던 군인공제회가 갑작스럽게 보유 주식의 절반이나 처분한 것 역시 최근 맥쿼리 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달 초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맥쿼리펀드에 대한 금융당국 차원의 전면적인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군인공제회 입장에서 맥쿼리펀드는 성공적인 투자처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공공 성격이 강한 군인공제회도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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