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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사업 투자한 국민연금, 코레일에 강력 '경고' 위탁 운용사 통해 의견 전달…사업개편 방향 등 구체적 질의

이대종 기자/ 이승우 기자공개 2012-10-25 16:09:02

이 기사는 2012년 10월 25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행을 겪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의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사업 진행 상황과 향후 사업 개편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하면서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롯데관광개발과의 지분 경쟁 상황과 관건인 단계개발 전환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을 요구했다.

25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지난 12일 코레일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개편과 관련 한국철도공사의 의견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각각 드림허브의 FI(재무적 투자자)와 SI(전략적 투자자)로 출자금은 1000억 원과 490억 원씩이다. 드림허브 내 이들 지분은 출자금 비율로 따지면 각각 10%와 4.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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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자금 대부분을 국민연금이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8년 3월 투자계약을 맺고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각각 1000억 원과 250억 원 등 총 1250억 원의 자금을 댔다. 용산 투자와 관련, KB자산운용의 자금 100%,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51%를 국민연금이 투자한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운용사를 통해 코레일에 전달된 공문은 사실상 국민연금의 뜻이 그대로 전달된 것으로 보면 된다. 드림허브 내 출자사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의중이 대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의견요청은 '가나다'순 총 6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요청 문항은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간의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관련 합의서 유무 △단계개발 전환 시 사업수지 및 일정 △코레일의 증자 참여 의사 등 사업디폴트를 막기 위한 방안 △인허가 재협의 및 서부이촌동 주민동의서 재징구 대책 △단계개발 시 분납이자 유예 등 방안 △PFV 자본금 증자 시 기존 출자자의 권리 확보 방안 등이다. 파행 위기에 몰려 있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에 대한 강력한 경고인 셈이다.

드림허브 이사회는 지난 17일 상정안건에 대한 주주간 의견차로 연기됐다. 이어 이달 19일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SDS, KB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민간 출자사 4곳이 불참하면서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는 12월 중순까지 종합부동산세 156억 원과 토지중도금반환채권 이자 140억 원 등을 지급하지 못하면 사업 부도 위기에 처하게 된다. 드림허브 출자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코레일이 어떤 식으로든 답변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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