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블록딜 성공 배경은 '미래에셋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6.37% 취득..장기 투자자 등장에 LG·GS '만족'
박창현 기자공개 2012-12-06 15:42:36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6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LG상사가 시장에서 처분한 GS리테일 지분 가운데 절반이 넘는 물량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LG와 GS그룹이 계열분리된 이후에도 지분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마지막 계열사였다. 장기 투자자 유치를 원했던 LG상사와 안정적인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래였다는 평가다.LG상사는 지난 달 1일 보유 중이던 GS리테일 지분 11.97%(921만8240주)를 처분하기로 하고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에 나섰다. LG상사의 GS리테일 주식 처분은 LG-GS그룹 계열분리 스토리와 맞물려 시장 안팎의 큰 주목을 받았다. GS리테일은 2005년 계열분리 이후에도 LG그룹이 지분을 갖고 있는 유일한 GS 계열사였다. 따라서 이번 GS리테일 블록딜은 두 그룹 간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마지막 거래였던 셈이다.
이 같은 상징성 때문에 LG 입장에서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대한 잡음없이 거래를 끝내는 것이 필요했다. 또 주식 처분 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보다는 장기 투자 성격의 롱텀펀드를 유치하는데 더 많은 공을 들여야했다.
LG상사는 많은 과제를 안고 1일 장 마감 후 블록딜 주관사인 바클레이즈와 함께 곧바로 수요예측(book building)에 돌입했다. 촘촘한 할인율(3.5~4.7%) 조건 탓에 기관들의 반응을 쉽게 예단할 수 없었다. 이 와중에 기관투자가 한 곳이 대량 주문을 내면서 청약은 조기에 마무리됐다. 그 주인공이 바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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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에 참여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종적으로 매각 대상 주식의 절반이 넘는 490만5411주를 취득했다. 매입 금액만 1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GS리테일 발행 주식의 6.3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량 주문에 나서면서 청약 경쟁률을 높였고 결과적으로 LG상사 측이 원하는 가격대에 거래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더욱이 GS와의 관계를 고려해 양질의 투자자를 원했던 LG에게 국내 탑티어(Top tier)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상의 결과였다. 실제 거래 후 LG상사는 물론 GS리테일 측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 참여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앵커 투자자 역할을 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거래 참여는 블록딜 주관사인 바클레이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클레이즈는 지난해 도이치증권의 주식영업팀과 주식리서치팀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도이치증권 한국지사에서 주식파트(GME) 대표를 역임했던 존 장((John Chang) 대표가 바클레이즈의 주식사업부를 맡으면서 국내 기관 네트워크가 새롭게 구축됐다.
결국 바클레이즈는 강화된 국내 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라는 대어를 낚았고, 거래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 IB본부와 주식사업부가 시너지를 내면서 바클레이즈는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첫번째 트렉레코드를 쌓게 됐다.
거래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 블록딜 물량의 50%이상을 가져가면서 순조롭게 거래가 마무리 됐다"며 "헤지펀드가 아닌 장기 투자자 중심으로 지분이 분산된 것은 GS리테일 측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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