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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네트웍스, 용산타워 빼면 '헛장사' 임대수익 제외하면 손실...유통사업 초기 단계 여파

김익환 기자공개 2012-12-10 11:48:45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0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용산타워는 자타공인 용산 '랜드마크'다. 1984년 준공된 이 건물은 국제상사(현 LS네트웍스)가 주인이다. LPG수입업체인 E1이 2006년 LS네트웍스를 인수하면서 용산타워도 LS그룹 품에 들어온다. LS네트웍스는 해마다 용산타워 고정적 임대수입을 올리고 있다.

LS네트웍스의 용산타워 의존도는 높다. 바꿔말하면 나머지 브랜드·유통사업은 실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용산타워 임대사업 수익을 제외하면 LS네트웍스는 손실을 낸다. 유통·브랜드 사업에서 실적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3분기 누적으로 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임대사업에서 11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임대사업을 제외한 브랜드·유통 사업에선 78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임대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셈이다.

LS네트웍스는 프로스펙스·몽벨(mont-bell)을 앞세운 브랜드사업을 주업으로 한다. 토요타 자동차, 수입자전거를 판매하는 유통사업과 LS용산타워와 성남창고 등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LS네트웍스의 임대사업은 보유한 용산타워 임대수익이 핵심이다. 용산타워는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데다가 주변에선 지하상가 조성, 태평양 사옥 재건축을 비롯한 재개발이 한창이라 강북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과 한국존슨앤드존슨, 글락소스미스클라인를 비롯해 탄탄한 기업체가 입주하며 고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임대수익은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업별로 견줘 보면 2009년부터 임대수익 비중이 가장 컸다. 2010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수익이 훌쩍 뛰었다. 2010년과 2011년 영업이익으로 각각 159억 원, 192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매출의 90%를 웃도는 유통·브랜드사업에선 실적을 까먹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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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유통사업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브랜드사업도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유통사업은 2011년과 2012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로 각각 153억 원, 102억 원을 기록했다.

유통사업은 첫발을 뗀지가 얼마지나지 않아 눈에 띄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 2010년 4월부터 바이클로(Biclo) 브랜드로 명품 자전거 유통사업을 벌이고 있다. LS네트웍스는 2009년 10월부터 용산타워에 용산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개설해 토요타 딜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토요타 리콜사태가 불거지고 외제차 판매 경쟁이 불을 붙으면서 국내 외제차 시장점유율이 정체상태에 진입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바이클로를 비롯한 유통사업은 시작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까닭에 적자가 나고 있지만 해마다 개선되는 추세"라며 "2013년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 2015년부터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외 수입' 격인 임대사업은 선방하고 있지만 주력인 유통과 브랜드가 부진하면서 실적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348억 원, 3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7% 감소했다. 실적의 외형은 커졌지만 실속은 줄어든 셈이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브랜드 사업 성수기인 4분기로 접어들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 지나면서 유통·브랜드 사업의 실적이 목표치를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수익에 몰린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는 LS네트웍스의 움직임도 엿보인다. 지난해 청주 흥업백화점을 136억 원에 인수하면서 충청도 유통 판로의 거점을 마련했다.

아울러 사모펀드를 통해 인수한 이트레이드증권 매각대금도 주목된다.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G&A) PEF는 이트레이드증권 보유 지분 84.6%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G&A PEF에 1010억원을 투자한 최대 출자자다. 그 까닭에 LS네트웍스가 이트레이드증권을 우회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돌았다. 이번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면 LS네트웍스는 적잖은 사업 밑천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입찰에 마땅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땐 LS그룹이 지분을 추가 매수해 이트레이드증권을 직접 인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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