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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인타이롯데 지분매각 결국 내년으로 인타이 측 "차입금 가져가라" 협상 난항..4Q에도 손실 고스란히 전이

김장환 기자공개 2012-12-17 11:35:37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7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의 인타이롯데백화점 지분 매각이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3분기 내에 백화점을 매각하겠다던 계획을 세우고 지난 6월부터 인타이그룹과 매각협상을 진행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남은 4분기에도 손실을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중국 인타이그룹과 진행 중이던 인타이롯데백화점 지분 매각 협상을 전면 중단했다. 9월이 가기 전 지분 전체를 합작사인 인타이그룹으로 넘기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거액의 차입금 공방이 발목을 잡았다. 인타이롯데가 국내외 금융권에서 차입한 자금을 어느 쪽에서 갚느냐가 양사간 협상에 잡음을 일으킨 이유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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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에서는 인타이롯데백화점 지분을 사실상 '공짜'에 넘기겠다는 입장에 가까웠다. 이미 2009년부터 자본잠식이 시작돼 지분 가치가 '0원'이고, 어차피 회생 기미도 안 보이는 만큼 제3자 매각이 어렵다고 봤다. 때문에 현재 쥐고 있는 부채만 인타이그룹에서 그대로 승계하면 경영권을 고스란히 넘기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인타이그룹이 남아있는 차입금을 롯데쇼핑에서 직접 갚고 나가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지분 매각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았다. 공동 경영인으로서 책임 문제를 들어 직접 부채를 해소하라는 주장이다. 현재 인타이롯데백화점이 쥐고 있는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도 롯데쇼핑이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를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측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인타이롯데백화점을 설립한 이후 수백억 원대 손실을 입었던 롯데쇼핑으로서는 어떻게든 올해 안에 지분을 정리하려고 했다. 백화점에 남아있는 상품을 다 넘겨주고, 일정 부분 손실을 보더라도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려 했다. 내년도 중국 내에서 후속점포를 연달아 오픈할 예정이기 때문에 서둘러 인타이롯데백화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차입금을 고스란히 떠안기는 롯데쇼핑으로서도 부담이 컸다. 올해 3분기까지 롯데쇼핑에서 인타이롯데백화점 운영으로 발생한 누적 손실은 총 750억 원가량이다. 자본잠식에 투자금(105억 원)을 모두 날린 것까지 합치면 860억 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 결국 차입금까지 짊어지면 100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난항을 겪던 협상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롯데쇼핑은 올 4분기에도 인타이롯데백화점에서 발생한 순손실을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인타이롯데백화점에서 발생한 총 순손실은 356억9553만 원이다. 이중 지분법에 따라 롯데쇼핑으로 이어진 손실액은 178억4777만 원 수준이다. 4분기에 예상되는 순손실은 150억 원 정도. 올해 롯데쇼핑은 인타이롯데백화점 설립 이후 이곳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일단 내년 초로 미뤄진 것은 맞지만 협상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 세세한 부분을 조율하다보니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인허가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일정을 잠시 미루게 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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