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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두둑한 '실탄' 브랜드 속속 '영입' 재무여력 바탕 국내외 브랜드 인수....패션 매물 인수자로 주목

신수아 기자공개 2013-01-10 18:27:04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0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직수입 브랜드로 패션 시장에서 터를 잡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이 고가의 해외 브랜드에 치중된 사업 구조에 대한 다각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자체 브랜드와 생활용품 사업 등을 추가 하며100%에 이르던 직수입 의존도를 50% 미만으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모그룹 효과에 힘입은 안정적인 유통망과 그간 경험으로 쌓은 브랜드 전개 전략은 신세계인터의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확대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확대일로에 있는 신세계인터의 눈에 든 '다음 타자'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직수입 브랜드에 치우친 포트폴리오...100% → 50% 축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태생적으로 해외 명품 의류의 국내 유통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다. 1996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기 전까지만해도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를 수입하는 업무를 맡아하던 사업부였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는 직수입 브랜드가 매출의100%를 차지하는 구조로 출발했다"며 "최근에는 이마트를 통한 생활용품과 국내 패션 브랜드를 확장하며 직수입 브랜드 매출 비중을 50%까지 낮췄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0%가깝게 덩치를 키워왔다. 아르마니(Armani)와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등 잘 닦아온 해외 직수입 브랜드의 활약으로 약 2조 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명품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지방시(Givenchy)와 셀린느(Celine) 등의 판매권을 추가 인수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는 최근들어 직수입 의존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브랜드 다각화에 열심이다. 직수입에 의존적인 구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직수입 브랜드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이탈이 가능하다"며 "하나의 브랜드가 적게는 5%, 많게는 10% 이상씩 매출을 차지하는 경우가 상당해 이탈시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2008년까지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상회하던 직수입 브랜드의 매출 비중은 국내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며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2011년 말 50% 밑으로 내려온 직수입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48.3%를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는 현재 총 32개의 해외 직수입 브랜드와 6개의 국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가 처음으로 품에 안은 국내 브랜드는 보브(VOV)로, 이후 지컷(G-CUT)과 자연주의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국내 자체 브랜드 사업을 확대시켜왔다. 2011년 에는 톰보이를 인수 계열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고가의 해외 수입 브랜드에 의존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보니 백화점 이외의 채널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국내 브랜드 인수를 통해 마트나 가두점 등으로 사업 역량을 확대시키기 위한 시험대였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입지를 쌓은 자체 브랜드에 신세계의 자금력과 유통망을 접목시켜 괄목할만한 '신세계의 브랜드'로 키운다는 설명이다.

최근 M&A에 시장에 등장한 코데즈컴바인 등 자체 브랜드를 갖춘 매물에 신세계인터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는게 시장의 평가다.

신세계인터_1

◇ 안정적 재무 바탕... 사업 다각화의 원동력

신세계인터는 마음먹은대로 사업을 확장해왔다고 평가받는다. 그렇다면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주로 해외브랜드 판매권 인수나 M&A를 통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해 왔다. 이를 위해 최근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가 늘면 자연히 재무적 출혈을 동반하게 된다. 짐짓 재무적 부담이 우려되는 장면이다.

그러나 신세계인터는 2011년 7월 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며 유동성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명품시장의 우수한 입지를 바탕으로 한 현금창출능력을 자랑한다. 명품시장은 경기 위축에도 비교적 초연해 매출 변동폭이 크지 않다. 또한 영업마진도 내수 브랜드나 저가의 의류에 비해 높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여기에 신세계 그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존재한다"며 "모기업과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관계를 고려할때 패션사업을 단일 업종으로 영위하는 여타의 중소 업체들과는 투자여력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의 또다른 장점은 다양한 채널을 구비한 전국적인 유통망에 있다. 백화점을 비롯해 이마트까지 모기업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구조다.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패션 업계가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브랜드의 시장 안착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국내 브랜드를 인수하는데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의 브랜드 전개능력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비결이다. 최근에 지방시나 셀린느의 판권을 인수할 수 있었던 배경도 적극적인 브랜드 전개력에서 찾는 시각이 우세하다. 인수 후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브랜드를 고급스런 이미지로 포지셔닝하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다. 신세계인터의 이같은 장점을 살려 해외 직수입 브랜드 뿐 아니라 내수 자체 브랜드를 균형있게 다듬어 올 수 있었다.

패션업계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신세계인터도 마찬가지다. 트랜드를 쫓는 패션업종이 내수시장이 이미 포화됐다는 업계의 분석을 모를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브랜드 확대 전략이 종국에 해외 진출을 위한 시금석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를 영입해 해외 진출의 실탄을 탄탄히 마련해야지만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공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해외, 국내 할 것없이 양질의 브랜드가 있다면 언제든지 접수하겠다는 의지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해외와 국내 브랜드 모두를 고르게 런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자체 브랜드 보브(VOV) 성장 추이를 지켜보면서 향후 여성브랜드(G-cut)등을 적극적으로 진출 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인터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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