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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베스트, 파나진 때문에 "시름 또 시름" 신성장조합에서 100억 투자...횡령이어 노사분규 이유로 또다시 상폐 심사

권일운 기자공개 2013-01-17 11:22:49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7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바이오 업체 파나진에 100억 원을 투자한 인터베스트가 시름에 빠졌다. 파나진은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져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은지 1년 만에 또다시 노사분규로 인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검토대상이 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파나진의 CHQ 사업부가 6개월 동안 생단을 중단했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심질심사 대상으로 정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파나진은 앞서 지난 2012년 7월 17일 금속노조 경주지부에 소속된 이 회사 CHQ 사업부 영천공단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 생산이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파나진의 CHQ 사업부는 볼트와 너트 등의 재료로 사용되는 CHQ와이어(냉간압조용강선)를 생산해 왔다. 2011년 매출 실적 가운데 CHQ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알려진 바로는 PNA부문와 유전자 진단 키트를 생산하는 회사지만 실질적인 캐시카우 역할은 CHQ 사업부가 담당하고 있다.

인터베스트는 지난 2011년 3월 인터베스트신성장투자조합을 통해 파나진의 전환사채(CB) 100억 원 어치를 인수했다. 인터베스트신성장투자조합의 약정액 1000억 원 가운데 10분의 1에 달하는 규모의 투자다. 파나진은 설비 투자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 유치를 결정했다.

인터베스트가 투자를 집행한지 1년 만인 지난 2012년 2월 파나진은 전 대표이사인 박준곤씨가 26억 원을 횡령한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횡령액이 166억 원이던 자기자본 대비 15.72%에 달한 탓에 상장폐지 실질심사 가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

3개월을 끈 상장폐지 실질심사는 한 차례 속개를 거쳐 파나진을 상폐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랫동안 거래가 정지된 파나진 주식은 거래 재개됐지만 시장의 신뢰를 잃은 탓에 5000원 대였던 주가는 2000원 대로 추락했다. 인터베스트가 인수한 CB의 전환가 4823원보다도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인터베스트는 한 숨을 돌린지 7개월 만에 또 한번 날벼락을 맞았다. 상장폐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느라 '본체'격인 CHQ사업부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됐다는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 노사분규는 중단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조업 중단 6개월째 되는 날인 지난 16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 검토 여부를 통보 받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터베스트가 파나진이라는 상장사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며 "조업 중단을 이유로 주력 캐시카우가 매출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계속 상장을 유지하기 어려운 까닭에 투자금 회수에도 상당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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