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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GDR 발행 강자 면모 과시 2011년 OCI 이어 영원무역 GDR도 흥행 성공

정준화 기자공개 2013-02-01 11:06:19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1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영원무역 해외주식예탁증권(GDR) 발행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이 분야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조기에 낮은 할인율로 프라이싱(가격결정)을 마무리 지어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뛰어난 마케팅 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영원무역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에서 GDR 350만 주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발행가를 32.5달러로 결정했다. 이는 원화로는 3만5188원으로, 직전일 영원무역 종가(3만6150원)에 약 2.6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당초 영원무역은 2월 1일까지 5영업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둘째날 조기에 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리며 오버부킹되자 3영업일만에 가격을 결정했다. GDR의 경우 할인율 제한이 기준가격의 10% 이내로, 가격이 급변동할 경우 발행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결정이었다. 이로 인해 영원무역은 해외 공장 증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예정했던대로 성공리에 조달했다.

이번 영원무역 GDR의 성공적인 발행으로 주관사인 CS가 또 한 번 주목을 받게 됐다. CS는 지난 2011년 OCI가 7억 달러 규모의 GDR을 발행할 때에도 바클레이즈, RBS와 함께 공동주관을 맡으며 성공적인 발행을 이끈 바 있다.

당시 예상보다 빨리 조달하려는 금액의 두 배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자 CS는 OCI에 프라이싱을 조기에 마무리 할 것을 제안했다. OCI도 추가로 주문을 더 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이라 주관사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OCI가 프라이싱을 마무리한 직후 폴리실리콘 가격의 추가 하락 전망이 나오자 OCI 주가는 급락했다. 자칫 가격 결정을 끌었다가는 조달하려는 금액이 1000억 원 가량 줄어들 수 있었던 상황을 빠른 결정으로 인해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빚 지는 것을 싫어하는 영원무역 경영진들이 GDR을 통한 자금조달을 생각하면서 CS를 선정한 것도 이같은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CS 역시 영원무역이 OEM 업계에서는 글로벌 최대 업체인데다 재무상태도 우량하고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좋아 GDR를 발행하기 적합한 기업이라고 판단해 주관 제안을 했다.

이번 딜에 참여한 CS 관계자는 "(CS가) 2006년부터 주식 브로커리지 부문 1등을 고수해 오는 등 투자자들과 활발하게 거래하는 하우스다 보니 세일즈 능력을 인정해줬다"며 "영원무역 회사의 스토리가 좋다보니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이었음에도 투자자들이 이를 인정하며 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원무역과 같이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면서 자금조달 수요가 있는 기업들의 경우 1억달러 이상 규모로 GDR을 발행하면 비용 대비 효율이 있어보인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런 거래를 계속 발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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