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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 "두산건설 유동성 위기 해소" 두산건설 신용도에 긍정적…경과 모니터링은 필요

서세미 기자공개 2013-02-05 14:58:06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5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중공업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계획에 힘입어 두산건설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건설의 당면한 이슈였던 상반기 차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정도의 유동성 확충이라는 평가다.

두산중공업(A+,안정적)이 최대주주로서 두산건설에 대한 확실한 지원의지를 보여줬다는 측면에서도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은 유상증자와 현물출자가 마무리될 4~5월 경에 두산건설의 현재 신용등급(BBB+, 안정적)에 대한 상향조정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건설의 최대 PF 사업장인 일산 제니스의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손충당금 중 상당액이 일산 제니스에 대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실제 입주율이 회사가 기대하는 70%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 평가사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슈는 7500억 원 대손충당금에서 일산 제니스 관련 설정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다. 두산건설 측의 상황이나 느낌을 봤을 때 그 중 3500억~4000억 상당이 제니스 사업장 관련 충당금이라 보고 있다. 두산건설이 IR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실제 입주율이 70% 가까이 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예상해 보기로는 연말까지 50% 정도 까지 갈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두산건설이 제시한 워스트 시나리오까지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제니스를 제외한 나머지 충당금은 할인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장과 관련해 추가적인 할인이 필요한 곳에 대한 충당금이 1500억~2000억 정도라고 본다. 기존에 할인율 20% 정도로 설정해서 손실을 털었는데 할인율을 좀 더 높게 책정해서 추가적인 손실처리가 있었던 것 같다. 진행 사업장에 대해서도 주변 시세를 반영해 선제적으로 손실 처리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진행률과 원가조정을 통해 대손금 추가 설정이 있었을 것이란 예측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두산건설 측에서 대손충당금 세부 항목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라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 관건은 7500억 원 중 제니스의 대손충당금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지가 될 것 같다.

유상증자 규모 자체는 예상했던 것보다 크지만 상식 수준의 대응이었다. 두산건설이 얘기했던 것처럼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간의 윈-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평가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금액 자체보다는 두산중공업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두산중공업과 관련해서 생각하고 있던 시나리오가 두어 개 있었는데 이 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해 두산건설에 대한 두산중공업의 시각과 태도를 알 수 있게 된 셈이다.

유상증자 자체는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사업부문 현물출자도 결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 본다."

B 평가사

"건설 입장에서는 당연히 긍정적이다.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유동성이었다. 상반기 차환 이슈가 가장 큰 문제인데 이와 관련한 시장 우려를 완화시켜줄 만한 규모의 유동성 확충이다.

대손충당금을 통해 대부분의 손실은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 추가적인 손실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상황만 놓고 봤을 때 올해 현금흐름 상 플러스가 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일산 제니스 실제 입주율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유동성 부족분을 유상증자와 현금출자로 충당했고, 규모 면에서도 근래 있었던 가장 큰 유동성 확충 사례로 판단된다."

C 평가사

"사실 지난 해부터 두산건설과 관련 지원책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안나와서 우려하고 있던 상황이다. 그동안 주택사업 부실에 대한 정리 차원, 유동성 압박 완화 차원에서 자금 유입이 필요했다.

두산건설이 몰릴 때까지 지원을 안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걱정하고 있는 시점에서 유상증자 계획이 나왔고 그 규모보다 생각보다 크다. 그만큼 강력한 지원의지를 내비친 것 같다.

이 정고 규모면 유동성 걱정은 안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4월에 증자가 실행될 때까지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7500억 원 규모 대손충당금과 관련해서는 아직 완공·진행·예정 사업에 얼마씩 배분됐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현물 출자와 관련해서는 일정 정도의 기여가 예상된다. 아직 HRSG 사업 관련해 구체적인 실적 검증을 못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래도 돈 안되는 사업을 남겨준 것 같지는 않고 수익성이 어느 정도 나올지 봐야 할 것 같다.

일산 제니스 사업장과 관련해서는 오는 5~6월 입주 진행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두산건설이 소형 아파트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었는데 24평이 564세대, 29평이 720세대, 49평 이상이 1416세대 등 소형보다는 중대형 아파트 성격이 강하다. 두산건설이 IR을 통해 얘기한 것 처럼 긍정적으로 보긴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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