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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핵심·신규사업 동반 부진 '고민' 조선·해양 부문 이익 급감..그린에너지 등 신사업 정착도 요원

박창현 기자공개 2013-02-14 09:37:13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4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시황부진 여파로 사업 전반에 걸쳐 실적이 급감하면서 고심이 커지고 있다. 조선과 엔진, 플랜트, 건설장비 등 전통적인 중공업 부문이 부진할 때, 완충 역할을 해줄 신사업 영역이 없다는 점도 큰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어닝 쇼크 수준의 영업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54조9737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반토막이 났다. 지난 2011년 4조5604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조7434억원에서 1조384억원으로 62%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사업 전 부문이 동반 침체에 빠진 것이 실적 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축 사업인 조선이 고가 수주 물량 비중 축소와 장기매출채권 충당금 설정 여파로 적자로 돌아섰고 해양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 사업을 담당하는 해양 부문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조선 경기 침체는 엔진 사업 부문의 동반침체로 이어졌고, 건설 장비 부문도 경기 영향 탓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조선 플랜트 부문에 치중된 매출 구조에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정유 부문(현대오일뱅크) 역시 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익성이 직전년도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 조선 부문의 장기매출채권 충당금 설정과 정유 부문의 정제마진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금융자산손상차손과 지분법 손실까지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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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영업실적과 직결되는 신규 수주 역시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305억5200만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 수주 물량은 195억6700만달러에 불과했다. 직전년도와 비교해서도 22.7%나 줄어든 수치다. 91억1300만달러의 수주 목표량을 세웠던 조선 부문은 지난해 61억4300만달러 수주에 머무르면서 달성률이 67.4%에 그쳤다. 해양 부문은 수주 실적이 20억7200만달러에 그치면서 7개 사업 부문 중 목표 달성률이 39.8%로 가장 낮았다

문제는 이 같은 조선업종 시황 침체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은 장기 불황에 대비해 올해 신규 수주 계획을 지난해보다 낮게 잡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정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 부문의 신규 수주 목표량(77억5000만달러)을 지난해 보다 15%나 줄였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그린에너지 사업부문의 더딘 성장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그린에너지 부문에서 7억7300만달러의 신규 수주를 기대했지만 실제 수주량은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목표량도 3억9400만달러 수준으로 낮게 잡았다.

태양광과 풍력 등 대체 에너지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그린에너지 부문 역시 조기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KCC와 합작해 세운 폴리실리콘 업체 케이에이엠(KAM)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폭만 553억원에 달하고 있고 태양전지 생산 계열사인 현대아반시스도 매출 없이 순손실만 43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풍력 발전 부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 소재 풍력발전 계열사인 위해현대풍력기술유한회사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인수한 풍력발전기 부품업체 야케(Jahnel-Kestermann Getriebewerke GmbH)는 지난해 3분기까지 순손실액만 200억을 넘어섰다.

동양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올해 플랜트와 해양 부문을 제외하고 성장을 이끌 요인이 별로 없다"며 "비조선 핵심 사업으로 중점적으로 투자했던 태양광과 풍력 부문 역시 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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