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오양, 그룹 신사업 짊어졌다 '휘청' 바이오피드 등 손실 눈덩이...화인코리아 인수도 난항
김익환 기자공개 2013-02-18 15:22:03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8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의 수산물업체인 사조오양이 계열사 부실에 고전하고 있다. 사조그룹이 추진하는 양계·축산사업을 사조오양이 짊어진 탓이 크다. 사조바이오피드를 비롯한 축산업 계열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손실만 눈덩이처럼 쌓여가고 있는 형국이다.사조그룹은 축산사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양계업체인 '화인코리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다. 악재가 쌓인 탓에 사조오양의 앞날도 '첩첩산중'이다. 사조오양은 명태와 참치조업을 벌이며 맛살, 젓갈, 냉동식품류를 생산·판매업을 영위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조오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이 91.83% 감소한 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 14.56% 감소한 1271억 원, 113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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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오양은 사조그룹이 추진하는 축산사업에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축산물 사료업체인 사조바이오피드 지분 50%를 쥐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양계업체인 사조인티그레이션의 지분 25%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양계회사인 사조팜스 지분도 30%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계열사들의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사조오양의 실적도 갉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사조바이오피드와 사조인티그레이션은 당기순손실로 2011년 각각 38억 원, 9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말에는 13억씩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조팜스도 사정은 비슷해 지난해 3분기말 24억 원의 손실을 냈다. 사조오양은 지난해 3분기말 계열사 지분법손실액이 15억 원을 기록했다.
사조바이오피드 등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까닭에 사조오양을 비롯한 그룹사는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특히 사조오양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사조인티그레이션의 차입금 215억 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사조바이오피드에는 1600만 달러의 외화차입금과 127억 원의 원화차입금에 대해서 보증을 섰다. 사조팜스에도 71억 원의 빚보증을 제공 중이다.
사조오양 관계자는 "축산사업은 사조 계열사가 분담해 투자하면서 부담을 지고 있다"며 "사조바이오피드와 사조인티그레이션 등은 양계사업을 추진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아 향후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자금대여 부분이다. 사조오양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애드원플러스에 185억 원을 대여하고 있다. 사조그룹의 계열사로 알려진 애드원플러스는 대여금으로 화인코리아의 채권을 매입했다. 사조바이오피드와 사조인티그레이션도 덩달아 채권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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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코리아는 지난 2009년 조류인플루엔자와 금융위기로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다. 사조그룹은 파산 이후 화인코리아 부실채권(NPL)을 집중매입했으며 담보부채권의 6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인코리아 측은 사조그룹이 헐값 인수를 위해 회생절차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사조오양과 사조그룹은 부진의 늪에 빠진 축산사업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화인코리아 인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선 사조그룹이 화인코리아 인수로 단번에 연간 1500억 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한다. 양계업체인 화인코리아를 인수하면 사조바이오피드가 사료를 공급하면서 안정적 매출처 확보가 가능하다. 양계 사업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어 수산업에 몰린 사조의 매출구조를 다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사조그룹이 헐값 인수를 위해 화인코리아 회생을 막는다는 비판이 불거지면서 사업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양측 경영진간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인수합병이 삐걱거릴 수 있단 평가가 나돈다. 화인코리아는 2월 중으로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인수합병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인코리아의 인수가 어둡다면 사조오양의 계열사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부실이 옮겨갈 수 있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사조오양 관계자는 "애드원플러스 등이 화인코리아에 대한 인수합병을 두고 타당성 조사를 끝냈고 조만간 관련 작업에 대해 매듭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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