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코리아 매각, 사조-삼일의 짜고치는 고스톱?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매각 빨간 불 켜질 듯
이동훈 기자공개 2013-02-13 18:19:19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3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중인 계육가공업체 화인코리아의 매각 주관사로 삼일PwC가 이미 내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화인코리아 최대 채권자인 사조그룹이 화인코리아 인수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해 이미 지난해 삼일PwC와 접촉했으며, 지난 1월 중순에는 화인코리아 법정대리인과 만나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평가서까지 공동으로 작성했다는 것이다.화인코리아는 현재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으로 15일까지 매각주관사를 뽑기 위한 제안서를 접수 받고 있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제출 마감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정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향후 화인코리아 매각 입찰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화인코리아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사조가 화인코리아 공개경쟁입찰 매각과 관련해 삼일PwC와 미리 접촉했다"고 말했다. 사조 측에서 삼일PwC에게 화인코리아 매각 주관사를 맡을 팀을 구성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1월 중순에 화인코리아의 관리인과 삼일PwC의 회계사가 직접 만나 매각주관사 선정 평가기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관재인과 관리인이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삼일PwC까지 공동으로 매각주관사 선정 평가기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조 경영진들이 사조 측에서 추천한 관리인인 김현영씨를 통해 경영 지시를 내린다며 매각주관사도 헐값 인수를 위해 입맛에 맞는 업체를 선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화인코리아는 주채권자인 사조가 추천한 김현영씨와 화인코리아가 추천한 김재철씨가 공동 관리인으로 선정돼 있다.
이러한 사정이 발각된 건 삼일PwC의 다른 팀이 지난 11월 중순, 화인코리아 경영진에게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달라고 접촉해 온 것이 발단이다. 사조그룹 측이 삼일PwC의 특정 팀에 접촉하고 있는데 별도로 보상을 약속한다며 사조가 지정한 팀이 아닌 자신들을 선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별 독립채산제 형태인 삼일PwC로서는 같은 법인 소속 팀이라도 경쟁 관계인 이상 일감을 양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만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화인코리아 매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조그룹이 화인코리아 인수를 위해 매각주관사를 내정하는 꼼수를 쓴 것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현재 사조그룹은 화인코리아의 헐값 인수를 위해 회생인가를 방해한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돼 있다.
이에 대해 사조측 관계자는 "근거없는 악의적인 루머"라며 "엄연히 파산관재인이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인 사조가 사전 접촉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인코리아 관련해서 악의적인 루머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삼일PwC의 한 관계자도 사전 접촉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매각주관사 선정 기준 공동 작성 의혹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매각주관사 평가 기준 자료나 매각 프로세스를 알려줬을 뿐"이라며 "화인코리아 관리인들이 매각 관련 경험이 없어서 도움을 준 것이 와전됐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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