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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우 회장 "벤처, 회계 아닌 산업논리로 접근해야" "M&A 세금 문제, 정부 차원 해결 시급"

박제언 기자공개 2013-02-20 10:27:57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0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2의 벤처붐을 이끌기 위해서는 금융논리와 회계논리 보다 산업논리 관점에서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남민우 벤처기업협회 회장(다산네트웍스 대표, 사진)은 머니투데이 더벨과 가진 인터뷰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법적 규제를 정부가 풀어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민우회장
벤처 업계로 돈과 사람이 몰리도록 판을 깔아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벤처 업계는 10년 전 벤처붐으로 학습효과를 경험한 만큼 옥석을 가릴 만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경제 침체를 반전시키기 위해 제2의 벤처붐 카드를 적극 활용할 때가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언급한 코스닥 시장 분리를 비롯해 M&A와 관련한 제도에 대해 정부가 면밀히 점검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남 회장은 "벤처 생태계에서 중요한 부분이 M&A"라면서도 "제도적인 미숙으로 인해 벤처기업간 M&A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기업 간 M&A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 등으로 30% 이상의 금액을 주게되면 증여로 간주돼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세금 부담으로 인해 M&A시장이 침체된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재벌 2세들의 편법 상속 때문에 만들어진 제도가 벤처기업까지 적용돼 벤처 생태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남 회장은 "기준을 설정하거나 실질 심사를 통한 방법으로 법이 보완되거나 개정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나타나는 엔젤 투자자에 대해서는 규제 테두리 안에 넣기 보다 시장 논리에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민우 회장은 "최근 벤처 1세대들이 또다른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엔젤투자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성공한 벤처기업인이 자연스럽게 엔젤투자자 역할을 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고,정부가 정책적으로 참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법적 테두리를 만들어 엔젤투자를 규제하는 것 보다 시장논리에 따라 선순환할 수 있는 엔젤투자가 벤처 생태계에 바람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남 회장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불공정 거래관행이나 징벌적 손해배상, 기술·인력 탈취문제 등의 이슈를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조달시장의 활용이나 해외 M&A 지원 등도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방안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남민우 회장은 19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벤처기업협회 정기총회를 통해 제10대 협회장으로 추대됐다. 벤처기업협회는 황철주(주성엔지니어링 대표)·남민우 공동회장 체제에서 남민우 단독 회장 체제로 변경됐다.

남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성, 과학기술에 기반한 경제운영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며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서는 벤처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창업기업에서 성장기업까지 연결고리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며 "여러 벤처 유관단체와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소통에 힘써 벤처업계 관련이슈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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