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브라질 물가채 1조원 판매 목표 브라질 물가 상승세..우투, 동양, 신한도 물가채 집중
송종호 기자공개 2013-02-20 18:18:43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0일 1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최근 브라질 국채 가운데 물가채에만 1조 원을 판매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삼성증권 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브라질 물가채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라질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자 브라질 국채 가운데 물가채에 집중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증권 관계자는 20일 "그동안 브라질 국채 총 판매액이 1조8000억 원인데, 물가채만 1조 원을 판매한다는 목표가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그만큼 물가채의 투자매력이 높기 때문에 목표를 높게 잡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물가채 판매액은 2000억 원으로 전체 브라질 국채 판매액의 11.1%를 차지한다.
삼성증권 외에도 신한금융투자와 동양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브라질 물가채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은 총 115억 원의 물가채 판매액 중 60억 원을 2월 셋째주 한 주에만 판매했고, 그동안 브라질 국채 가운데 물가채는 판매 하지 않았던 동양증권도 지난 연말부터 판매를 시작해 160억 원을 팔았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브라질 물가채의 판매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브라질은 내년 월드컵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며 "적어도 2016년 초반까지 물가채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월드컵과 올림픽이라는 국제 스포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에 집중투자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까지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740억 원의 브라질 국채 판매액 가운데 물가채는 10억 원으로 1.36%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브라질 물가채에 집중하는 까닭은 브라질 정부의 금리 인상이 늦어도 올해 말에는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물가상승 압력을 줄이려는 브라질 정부가 금리 인상을 할 경우 채권금리가 올라가면서 브라질 국채 수익률 감소가 예상된다. 즉 물가채 비중을 높여 브라질 국채 수익률 감소분을 일정부문 흡수하겠다는 계산이다.
최윤정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원은 "현재 브라질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안해 금리인하는 한차례로 제한될 것이고 연말에는 금리인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호 동양증권 FICC Products팀 과장은 "브라질 정부가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하면서 물가상승압력이 커진 상태"라며 "물가상승 압력에 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채권금리가 올라가고, 결국 브라질 국채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물가채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원리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환율 하락으로 인한 브라질 국채 수익률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브라질의 소비자물가는 5%대를 유지하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최근 공공시설요금 인하, 연료비 인상폭 제한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소비자물가는 목표범위(2.5~6.5%)의 상단수준인 5~6%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높다.
물가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내는 BEI(break even inflation rate)는 지난 7일 기준으로 5.97%까지 올랐다. 최정윤 연구원은 "최근 2년간 BEI가 5.26~ 6.87%라는 점에서 더 확대될 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5~6%의 높은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브라질 이표채보다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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