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동원-사조, 닭고기 업체 인수두고 한판 대결? 입찰가는 사조가 유리...동원의 의지에 따라 승자 바뀔 수도

이동훈 기자공개 2013-02-21 11:43:33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1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다에서 싸움을 벌이던 참치통조림 업계 라이벌이 육지에서 맞닥드렸다. 사조그룹이 공 들이고 있는 화인코리아 경쟁입찰에 동원그룹이 참여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동원과 사조의 한판 대결이 실현될 지 주목된다.

참치통조림 사업에서는 동원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화인코리아 인수 경쟁에서 사조가 동원에 한 발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사조는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화인코리아의 주채권자로 2년 넘게 화인코리아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조 측은 화인코리아의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다른 업체에 비해 가격 베팅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사조의 일방적인 승리를 점치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라는 평가도 있다. 계육사업이 노하우와 기술력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50년 가까이 업계 선두권을 형성했던 화인코리아가 놓치기 아까운 매물이라, 경쟁이 만만찮을 수 있다는 관측 . 화인코리아는 매출 상승효과 외에도 계육 임가공 기술력, 국내외 영업망 등 유무형의 가치가 높아 계육업 진출을 노리는 다수의 식품업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료업체를 계열사로 보유한 동원과 사조 모두 화인코리아를 인수했을 때 연간 500억 원 정도의 사료비에 관한 추가 매출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두 업체 모두 닭가슴살 통조림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공급부터 가공까지 수직계열화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한다. 참치와 계육 모두 고단백 저칼로리 웰빙이라는 점에서 제품 연계성이 높아 사업 확장도 타 사업 진출보다 손 쉬울 것으로 예측된다.

동원과 사조가 화인코리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참치사업의 수익성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동원과 사조 모두 참치원어 가격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반으로 줄었다. 동원F&B의 경우 영업이익이 45.7% 떨어졌고, 사조그룹 계열 상장사의 영업이익도 53.8% 하락했다.

2000년에는 톤당 500달러 미만이었던 참치가격이 지난해 2300달러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참치통조림의 원자재인 참치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제 쿼터 기준 때문에 어획량은 제한돼 있지만 중국 등에서 참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동원과 사조 모두 참치 이외에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할 상황이 된 셈이다.

사조는 이미 2014년까지 계육을 포함한 축산업에서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업종다변화를 선언했다. 동원 역시 최근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이나 중국진출 등 사업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동원과 사조가 닭고기를 두고 결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이어트 열풍으로 참치통조림 대신 닭고기 통조림이 선전하면서 동원과 사조가 차례로 닭고기 통조림 사업에 뛰어들었다. 닭고기 통조림에서는 동원이 하림을 누르고 점유율 1위에 오른 반면 사조는 3위에 그쳤다.

동원과 사조의 두번째 맞대결에서는 매각 주관사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주채권자인 사조가 삼일PwC와 사전 접촉을 벌였다"면서 공개경쟁입찰에 관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조와 삼일PwC에서는 사전 접촉 의혹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