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오롱글로벌, '건설 정상화' 언제쯤? 주업종 불구 실적 저조..차입금·미착공 사업장 등 변수

최욱 기자공개 2013-02-25 18:45:55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5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2년 실적 발표와 함께 '건설 부문 정상화'를 올해 목표로 내세웠다. 주업종은 건설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새롭게 편입된 유통 부문이 코오롱글로벌을 이끌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적자를 기록한 잠정 영업실적을 감안했을 때 4분기 건설 부문의 수익성은 더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도 건설 부문 정상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오롱건설 시절부터 발목을 잡아왔던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이 높은 편이고 미착공 사업장 문제가 일시에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주업종 부진 속에 유통 실적만 호조

코오롱글로벌은 2011년 말 코오롱건설이 코오롱아이넷과 코오롱비엔에스를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했다. 합병과 동시에 코오롱글로벌은 건설을 중심으로 무역, 유통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코오롱글로벌의 매출(2012년 9월 기준)에서 건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4%다. 무역(39.6%), 유통(20%)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구조 다각화로 인해 3조 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잠정 매출에서도 사업 부문별 비중은 건설 43%, 무역 31%, 유통 26%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보면 주업종이 건설이란 사실이 무색할 만큼 유통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2012년 3분기까지 기록한 영업이익은 591억 원이다. 이 중에서 53%(316억 원)가 유통 부문에서 발생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유통 부문 주력사업은 자동차(BMW) 판매·수리다. BMW 판매사업은 합병 이전에는 코오롱비엔에스가 갖고 있던 분야로 코오롱글로벌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코오롱비엔에스는 2011년 7954대를 판매해 국내 BMW 판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건설 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1.6%에 그쳤다. 4분기에는 할인분양으로 인한 손실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건설 부문이 적자 전환의 주범이 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오롱글로벌은 합병을 통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발생된 수익성 저하를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건설 부문 실적이 살아나지 않는 한 시너지 창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오롱글로벌 사업부문별 실적 현황

◇ 건설 부문 정상화 가능할까?

유통 부문의 경쟁력이 건설 부문을 압도하자 코오롱글로벌 측에서는 올해 목표를 건설 부문 정상화로 내걸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준공된 아파트 중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일부 PF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고 수주량을 늘려나간다면 건설 부문에서도 수익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 부문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예전부터 지적돼온 과다한 단기차입금은 코오롱글로벌의 재무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2012년 9월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총 차입금은 1조656억 원이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은 8584억 원으로 전체 차입금 중 81%나 된다. 부채비율은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439%에 이른다. 반면 현금성 자산이 873억 원에 불과해 상환 부담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주택사업 미착공 물량도 위험 요소라고 지적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대부분 미착공 사업장"이라며 "상대적으로 미분양될 확률은 낮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PF 우발채무 규모 감소와 미분양 문제 해결은 건설 부문 정상화의 호재로 꼽힌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울숲 아파트형공장, 대구 수성 코오롱하늘채, 로얄포레 골프장 등에서 발생한 PF 대출잔액을 상환하면서 지난 1월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를 1330억 원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코오롱글로벌 차입금 만기 현황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