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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공조 인수 나선 만도, 실탄 감소 변수될까 지난해 현금성자산 급감, 총차입금도 늘어.."올 보유자금 늘어날 것"

양정우 기자공개 2013-03-07 14:29:34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7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가 자동차부품업체인 한라공조에 대한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가운데 지난해 보유 자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 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약화된 자금력이 투자자 모집에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만도는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재무제표로 지난해 말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214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말(3357억 원) 대비 36% 감소했다. 1년 사이에 1200억 원 가량이 줄어든 까닭은 지난해 4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국내 평택·문막 공장과 브라질, 폴란드 등 해외 공장의 설비 증설에 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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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만도는 2조 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한 한라공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한라공조 인수는 당연하다는 뜻을 내비쳤고,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라공조 지분 8.10%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확보하는 등 인수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

만도는 한라공조를 단독으로 인수할 여력이 크지 않아 FI의 참여를 통한 인수를 유력한 대안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FI에게는 전략적 투자자(SI)인 만도가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할만한 자금력을 갖췄는지가 중요한 투자 기준이다. 만도는 이 같은 상황에서 보유 자금이 크게 줄었다.

더구나 한라공조의 대주주인 미국 비스티온(지분 69.99%)이 지난 1월 자동차 공조사업부 18개사의 지분을 한라공조에 매각한 점도 부담이다. 비스티온이 한라공조의 몸 값을 키우기 위해 덩치를 키웠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비스티온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부른다면 그만큼 만도가 확보해야 할 지분의 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만도는 자금 확보를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지분 100%를 소유한 만도차이나홀딩스를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만도는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을 병행해 공모 규모를 최대 4000억 원 내외로 형성하고, 구주매출로1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도차이나홀딩스는 지난해 8월 만도가 70억 원(7000만 주)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됐다. 만도는 중국 내 8개 자회사 지분을 만도차이나홀딩스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양도하면서 신주 6억8000만 주를 1조1010억 원에 취득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만도차이나홀딩스 상장 외에 다른 외부 자금 조달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투자의 여파로 총차입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2164억 원으로 전년(978억 원) 대비 121% 늘었고, 장기차입금도 3319억 원으로 전년(2230억 원)보다 49%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43%에서 157%로 올랐다.

하지만 만도차이나홀딩스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1000억 원 가량의 자금은 FI들에게 안정감을 주기에는 부족한 액수다. 총차입금이 늘어나 외부 차입이 힘겨워진 것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때문에 만도는 지난해 보유 자금이 줄어든 상황을 더 아쉬워하고 있다.

이 같은 자금 상황에도 한라공조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양 사 모두 정밀 가공 등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서 제품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되고, 서로 확보한 고객층도 공유할 수 있어 매출처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래 만도와 한라공조는 한라그룹의 계열사였다. 한라그룹은 지난 1997년 만도와 한라공조를 해외에 매각했었고, 2008년에 만도를 다시 인수했다. 한라그룹은 시너지 효과뿐 아니라 예전 주력 계열사를 거둬들여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한라공조 인수를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며 "보유 자금이 줄어 부담스럽지만, 올해 투자 규모가 축소되는 만큼 현금성자산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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