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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계열사 9개 늘린 KT&G, 24곳 중 13곳 적자 주력 인삼공사 순이익 36% 급감, 연결순이익도 11% 줄어

서은내 기자공개 2013-03-15 18:28:15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5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계열사 확장을 추진하며 방만하게 사업을 운영한 탓에 지난해 연결 자회사 24곳 중 13곳이 부진한 성적을 내놓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의 주력 계열사 인삼공사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6% 급감했다. 인삼공사를 포함한 KT&G 13개 자회사의 총 손실액은 743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KT&G의 작년 연결 순이익도 2011년 8169억 원에서 2012년 7251억 원으로 11% 가량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T&G의 계열사 수가 급증했다"며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해외 사업 진출로 작년 말 연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2012년 말 기준 KT&G의 자회사 수는 24개로 2년 사이 9개가 늘었다. 현재 총 24개 기업 중 절반 이상(16개)은 2010년 이후 지분을 취득해·설립한 법인이다. 길림한정인삼유한공사, 한국인삼공사 재팬 등 신설법인과 이란, 러시아, 터키 등 2003년, 2008년에 진출한 해외 법인들의 지난해 총 순손실 규모는 362억 원이다.

KT&G는 계열사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환사채, 전환상환우선주 등 장기차입금을 늘렸다. 2012년 장기차입금 규모는 1096억 원으로 전년의 290% 수준이다. 2011년에는 전환사채 124억 원, 전환상환우선주 180억 원을 발행한데 이어 2012년 전환상환우선주 612억 원어치와 상환우선주 177억 원어치를 추가 발행했다.

작년 초 화장품 사업 부문을 운영하는 자회사 소망화장품이 2016년까지 상장되지 못할 경우 상환 청구할 수 있는 조건을 달고 260억 원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 그러나 소망화장품 실적은 2011년 KT&G에 편입된 이후 점차 악화돼 상장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많다. 지난해 순이익은 95% 급감했으며 소망화장품의 자회사 로제화장품 역시 2011년 말 자본 잠식에 빠져 다음해 청산 수순을 밟았다.

KT&G 관계자는 "신설 법인의 경우 설립한지 얼마 안돼 아직 손익 분기를 넘지 못한 것이며 러시아 중동지역은 장기적 관점에서 아직 투자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2000년대부터 경영 해오던 자회사들의 실적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바이오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2006년 지분을 취득, 2011년 지배력을 획득한 케이티앤지생명과학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영업권 24억 원을 장부에 기록했다. 초기의 기대와 달리 2011년 19억 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한 후 2012년 6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늘리고 있는 상태다.

KT&G는 2년 사이 청산과 설립을 거듭해 왔다. 2011년에는 길림한정인삼유한공사와 예본농원, 한국인삼공사재팬을 설립하는 동시에 퍼플랜드디벨롭먼트와 한국인삼홍콩유한공사를 청산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한국인삼홍콩유한공사를 청산한 것은 중국 본토에 홍삼 제조 판매 법인이 생기면서 하나를 축소한 것"이라며 "중국법인의 실적이 좋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작년 12월에는 로제화장품 포함 2개 자회사를 청산하면서 새로 한약재 제조·판매 회사 '케이지씨예본'을 설립했다. KT&G 관계자는 "예전부터 한약 노하우를 연구해 왔다"며 "화장품, 바이오 사업과 함께 연관 사업 다각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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