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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생보사, 저금리로 쌓아올린 RBC 모래성 채권평가이익 자본반영 효과…금리인상시 타격 불가피

안영훈 기자공개 2013-03-22 08:00:21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을 공표했다. 개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당국이 공개한 것은 1999년 지급여력비율 도입 이후 처음이다. 자본시장 전문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RBC비율 공개의 의미와 함께,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 현황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계 생보사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 관리의 최대 리스크로 '금리 인상'이 손꼽히고 있다. 금리가 급반등하면 업계 최상위 RBC비율은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합작사를 제외하고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는 총 9곳으로, 지난해 말 시장점유율은 15.4% 수준이다. 농협생명 진출에 따른 효과도 일정부분 있지만 2011 회계연도 말 시장점유율이 21%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영업부문에서의 고전이 확연히 드러난다.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점차 줄고 있지만 재무건전성 부문에서 외국계 생보사의 아성은 여전하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을 제외한 외국계 생보사 8곳 모두 RBC비율이 생보사 상위 10위 그룹에 속해 있다. 상위 5위 그룹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국내사는 삼성생명으로, 5위로 간신히 체면만 세울 정도다.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외국계는 뭔가 다르다'란 말을 할 정도로 국내사와 격차를 보이지만, 사실 외국계 생보사의 높은 RBC비율엔 '평가이익'이라는 허수가 숨어 있다.

◇보수적 자산운용…RBC비율 최상위권 수성

지난해 12월 말 기준 생보사 RBC비율 상위 3위 그룹엔 푸르덴셜생명(574%), 에이스생명(541.5%), 메트라이프생명(501.4%)이 이름을 올렸다.

생보사 전체 평균 RBC비율이 331.1%인 것을 감안하면 상위 3개사의 RBC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확연히 알 수 있다. 2011년 12월 말엔 그 격차가 더욱 컸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RBC비율이 729.7%에 달했을 정도다.

국내 1위 삼성생명처럼 주식 변동성에 따라 RBC비율에 타격이 없을 정도다. 외국계 생보사의 높은 RBC비율은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 때문으로, 전체 자산의 57%를 차지하는 유가증권 구성비도 국내 생보사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국내 생보사의 유가증권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특수채(32%)로, 국·공채(29%)까지 합치면 두 자산의 비중은 61%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의 유가증권에선 국·공채 비중이 52%로 압도적이다. 특수채(29%)까지 더하면 두 자산의 비중은 81%에 달한다. 주식, 수익증권, 외화유가증권 등이 차지하는 비중도 국내 생보사에 비해 외국계 보험사가 현격하게 낮다.

생보 유가증권
*2012년 12월 말 기준

RBC비율 관리에서 가장 중시되는 자산 부채 만기 매칭도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잘 돼있다는 평가다. 몇몇 회사들은 부채보다 자산 만기가 더 길어 자산과 부채 만기 갭과 연동하는 금리위험액이 증가해 RBC비율이 소폭 하락할 정도다.

◇저금리로 평가이익 급증…금리 반전시 타격 커

RBC비율 산출시 분모가 되는 요구자본도 상대적으로 작지만 외국계 보험사가 최상위 RBC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분자인 가용자본의 증가 덕이다.

국내 생보사의 경우 2011년 6월 RBC비율 첫 도입 이후 RBC비율이 하락세다. 특히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요구자본의 증가세를 가용자본 증가세가 따라잡지 못했고, 자본확충을 통해 RBC비율을 끌어올려야 했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의 RBC비율은 상대적으로 꾸준했다.

저금리로 인한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 등의 평가이익 급증이 국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국내 생보사의 경우 자본총계에서 평가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다. 2011년 3월 말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의 평가이익 비중은 지난해 말과 2011년 3월 말 각각 21.7%, 14.8%를 기록했다. 국내 생보사 평가이익 비중 증가 폭의 두 배 이상이다.

자본비중

저금리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인데, 반대로 보면 금리가 인상되면 평가이익은 감소하고 RBC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금리가 100bp만 인상돼도 몇 년간 쌓았던 평가이익이 고스란히 사라지고, 이로 인해 RBC비율이 급락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RBC비율 생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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