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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미래 헤지펀드, 미래생명이 발목 미래생명 RBC비율 높이기 위해 일반계정 투자분 2000억 환매

신민규 기자/ 안영훈 기자공개 2013-03-22 17:46:43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2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형 헤지펀드에서 지난 2월부터 두달에 걸쳐 2533억 원 가량의 자금이 환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드머니를 제공했던 미래에셋생명이 상장을 앞두고 보험사 재무건전성 평가 잣대인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계정 투자분을 전액 환매조치한 탓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전문사모투자신탁 펀드와 미래에셋스마트Q토탈리턴전문사모투자신탁 펀드에서 2월 초와 3월 초에 두 차례에 걸쳐 총 2533억 원의 자금이 환매됐다. 나머지 두 롱숏 펀드에는 자금변동이 없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1조 원을 넘어섰던 지난해 11월 당시 설정액이 1566억 원, 2127억 원으로 업계 최고수준이었던 두 펀드는 22일 기준 설정액이 355억 원, 805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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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환매요인은 수익률이 아닌 주요 투자자였던 미래에셋생명의 사정 때문으로 나타났다. 두 펀드는 최근까지 7%대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초 미래에셋생명은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에서 자금 일부를 두 펀드에 집행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에 RBC비율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계정 투자분을 전액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앞둔 RBC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펀드 환매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RBC비율이란 보험사가 예기치 못한 손실에도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순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나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처럼 보험사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잣대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두 펀드가 안전자산인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RBC비율 산출시 위험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생명은 펀드 투자 내역에 따라 각각 위험도를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경우 투자내역 공개가 어렵고 기초자산 분류가 힘들어 위험도가 가장 높은 주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헤지펀드는 매도가능증권이 아닌 단기손익증권으로 인식한다. RBC비율 산출시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에서 시장리스크로 인식한 것. 이 경우 주식 위험계수는 12%(매도가능증권의 경우)에서 16%로 훨씬 높게 잡히는데 이 점이 미래에셋생명에는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RBC비율은 2011년 12월말 216%에서 2012년 12월말 277.9%로 전년대비 6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억 원 이상의 대형 환매는 한국형 헤지펀드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펀드에서 70%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두 헤지펀드의 위험관리능력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박기웅 미래에셋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은 "2000억 원 이상의 대형 환매는 한국형 헤지펀드에서 처음있는 일"이라며 "두 펀드의 위험관리 능력이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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