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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인타이롯데百 매각 '지지부진' 인타이와 차입금 공방만 6개월, 내달 만기 도래..직접 지급보증에 '속앓이'

김장환 기자공개 2013-03-27 14:37:45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7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인타이롯데백화점 지분 매각 작업이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직접 지급보증을 서고 있는 거액의 차입금 만기가 내달로 돌아오는 상황이어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북경 인타이롯데백화점(인타이롯데) 지분 매각을 아직도 완료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합작사였던 인타이그룹과 지분 전부를 넘기는 논의에 들어갔지만 지금껏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9월내에 완료하겠다던 지분 매각이 벌써 6개월째 답보 상태다.

지분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타이롯데 법인(Intime Lotte Department Store Co Ltd)이 쥐고 있는 거액의 차입금 책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쇼핑은 자본잠식에 빠져 가치를 오래전 상실한 인타이롯데 지분을 무상으로 넘기겠다는 입장이지만, 인타이그룹에서 차입금도 가져가라는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차입금 공방은 인타이롯데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된 것을 과연 누구의 탓으로 봐야 하는지 책임소재 찾기에서 비롯된 문제다. 매장 관리자와 법적책임자 지위를 토대로 양측이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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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2008년 9월 백화점 설립 이후 인타이그룹은 점장, 롯데쇼핑은 법인장을 맡아왔다. 전반적인 매장관리는 인타이그룹, 재무 및 법적책임은 롯데쇼핑에서 맡아온 셈이다. 불과 1년여 만에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롯데쇼핑은 매장관리도 직접 담당하려고 했다. 하지만 인타이그룹의 반발로 이는 무산됐다.

롯데쇼핑은 인타이롯데가 경영난에 빠진 것을 인타이그룹의 책임이라고 보고 있다. 전반적인 매장 관리를 담당하면서 운영 자체에는 거의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인타이그룹은 법적 책임을 쥐고 있는 쪽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지분 매각이 지지부진 미뤄지는 상태에서 인타이롯데가 쥐고 있는 차입금 만기가 다음 달 돌아오게 됐다. 우리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에서 조달한 260억 원대 차입금으로 만기일은 각각 4월 26일과 30일이다. 이외에 신한은행에서 조달한 100억 원대 차입금은 만기일이 올해 11월 12일로 아직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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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여지는 있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롯데쇼핑이 해당 차입금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접 지급보증을 서고 있어 당장 4월에 만기 연장을 하거나 상환에 나서야 한다. 인타이그룹에서 이를 직접 갚을 가능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차입금까지 모두 가져가게 되면 롯데쇼핑이 인타이롯데로 인해 입은 손실금은 1000억 원을 훌쩍 넘게 된다. 투자금 100억 원과 지난해 누적 지분법 손실금 710억 원, 더불어 360억 원대 차입금까지 통틀어 117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중국 시장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섣불리 뛰어든 재무전략상 실수로 대규모 손실만 떠안게 된 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분 매각이 아직은 마무리되지 않은 것은 맞지만 현재 협상이 꾸준히 진행 중에 있다"며 "다음달 초까지 매각 협상이 끝나지 않을 경우 인타이롯데가 쥐고 있는 차입금은 만기를 일단 한 차례 연장한 후에 인타이그룹과 매각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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