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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미착공 PF 1조4000억 '골칫거리' 올해 PF 7000억 착공전환...클린화비용 불가피

최욱 기자공개 2013-03-28 09:03:03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8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그동안 대우건설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였다. 2조 원이 넘는 대우건설의 PF 대출잔액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착공 PF에 해당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지만 순이익이 기대에 못 미친 것도 미착공 PF 사업장에 선제적으로 반영된 손실 탓이다.

미착공 PF 관련 대손비용이 늘어나자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착공 전환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미 사업성이 악화된 곳이 대부분이라 착공에 들어가더라도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도 7000억 원 규모의 미착공 PF 사업장을 착공 전환할 예정이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실적 저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손실만 쌓는 미착공 PF 사업장

대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2012년 말 기준 2조2166억 원에 이른다. 2010년 4조 원이 넘었던 우발채무를 절반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주요 건설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우건설보다 우발채무가 많은 건설사는 롯데건설뿐이다.

PF 대출잔액 가운데 약 1조4000억 원이 미착공 PF라는 점은 대우건설에게 큰 부담이다. 대우건설의 미착공 PF 사업장은 수도권에 몰려 있다. 김포 풍무, 서울 합정동, 경기 양주신도시, 천안 성성동 등이 대표적인 미착공 PF 사업장이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착공이 미뤄지면서 이자비용과 대손비용만 계속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대우건설은 미착공 PF에 대한 손실 959억 원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탓에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순이익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1730억 원에 그쳤다. 부동산 PF 사업 관련 전체 대손비용은 23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미착공 PF로 인한 대손비용은 결과적으로 현금흐름 개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1년 대우건설의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63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1428억 원으로 악화됐다.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38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6% 감소했다.

◇ 올해 실적은 '클린화 비용'이 관건

미착공 PF 사업장이 부담으로 다가오자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착공 전환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재무개선 방안을 내놓으면서 미착공 PF의 착공 전환으로 PF 채무보증 잔액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도 미착공 PF 덜어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착공 PF 7000억 정도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착공 전환될 사업장으로는 김포 풍무, 서울 합정동, 경기 양주신도시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착공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클린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실적은 이 비용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미착공 PF 사업장은 지리적인 입지 상 빠른 시일 내에 사업성이 회복되기 어렵다"며 "토지 재매각 시점 혹은 사업 진행 시점에서 일부 손실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미착공 PF 7000억 원 이상이 착공 전환되거나 리파이낸싱하면서 줄어들 전망"이라며 "상반기에만 미착공 PF 처리와 부동산 관련 비용으로 2000억 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 미착공 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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