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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STX조선 1.2조 회사채 향방에 촉각 자율협약 내 정상상환 기대…채무재조정 등 변수 발생할수도

임정수 기자공개 2013-04-03 00:20:12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3일 0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이하 STX조선)이 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기관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채권단이 회사채를 정상 상환하는 조건으로 자율협약을 진행할 것인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증권사들은 회사채가 이자지급과 만기 일정에 따라 상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혹여 다른 변수는 없는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이 발행한 회사채는 1조 2470억 원에 달한다. 사모사채를 포함한 회사채가 9950억 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2500억 원 등이다. 이들 채권 발행에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이하 동양증권), IBK투자증권, 현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주관해 발행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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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는 동양증권 대표주관으로 발행한 채권이 총 6000억 원에 달한다. IBK투자증권 주관으로 발행한 채권이 1500억 원, 현대증권이 주관을 맡아 발행한 채권이 1800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 사모사채와 BW, KDB산업은행이 인수한 일부 회사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증권사를 통해 소매(retail) 채권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트레이드증권 178억 원, 동양증권 36억 원 등 증권업계 회사채 보유량은 260억 원 정도로 파악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TX조선 발행채권이 BBB+ 등급이어서 기관투자자 수요는 거의 없다"면서 "새마을금고나 증권사 등이 인수 물량을 매수하긴 했지만, 대부분 다시 리테일 망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팔려나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은 회사채 잔액 중 4040억 원을 5월 초까지 갚아야 한다. 다음 달 4일과 7일에 각각 1000억 원과 2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2002년 4월 투자자에게 상환청구권(put-option)을 부여해 발행된 1500억 원의 회사채 중 1040억 원에 해당하는 물량에 상환청구권이 행사됐다. 6월과 7월 만기 도래분을 합치면 올해 총 6500억 원 어치의 회사채 상환 부담에 처한다.

증권사들은 회사채가 정상 상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성 지원을 통해 회사를 살리겠다는 취지의 자율협약을 체결하는 것이어서 은행들이 일종의 비협약채권으로 분류되는 회사채에 대한 채무재조정 등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자율협약 약정을 체결할 당시에도 회사채를 모두 정상 상환했다"면서 "자율협약이니 만큼 회사채에 대한 채무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혹시나 모를 변수에 증권사들은 자율협약 논의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채권단이 STX조선에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회사채 채무재조정 등을 통한 조건부 지원에 나설 공산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무개선약정에서 자율협약으로 넘어가면서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율협약 상황에서도 회사채가 정상적으로 상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금 또는 이자지급 유예 등의 변수가 생길 공산도 배재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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