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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BS 초석 마련...해외도 손안에" 이경하 대우증권 PBS본부장

신민규 기자공개 2013-04-05 16:30:23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5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PBS)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지난 10월 외산 패키지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6개월째 헤지펀드 원장관리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들어간 돈만 50억 원이 넘는다. PBS본부 인력 외에도 사내 업무개발부 인력, 외주업체 직원 등 30명 이상 달라붙은 대형 프로젝트다.

PBS업계가 기대하는 초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약 5조 원. 아직 시장이 1조 원 안팎의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이른 시기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대우증권은 PBS본부 인력도 대폭 늘렸다. 출범 초기 PBS부 인력은 10명 남짓했다. 지금은 20명 가량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PBS본부로 확대해 에쿼티 파이낸스부와 PBS사업지원팀을 뒀다. 에쿼티 파이낸스부는 프론트에서 매니저들을 상대하며 위탁주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헤지펀드 세일즈, 대차거래, 스왑 등 상품 서비스 제공업무를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PBS사업지원팀은 신용거래 및 담보관리, 채권관련 업무, 신규 비즈니스 도입 등 후방에서 PBS업무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3월말 기준 대우증권 PBS본부의 헤지펀드 계약 건수는 6건, 시장점유율은 31.4%(2999억 원). 삼성증권과 함께 선두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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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인 이경하 PBS본부장은 현 단계에서는 단순 위탁주문, 대차거래를 넘어 특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이 꺼낸 용어도 다소 생소한 합성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Synthetic Prime Brokerage Service)다.

합성 프라임브로커리지란 일반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해외 및 신흥시장 등의 증권을 델타원(Delta-One) 파생상품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주로 해외 중소형 프라임브로커들이 특화하고 있는 유형이다. 델타원이란 미리 정해놓은 기초자산과 똑같은 수익률을 달성하도록 고안한 파생상품 거래기법을 말한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프라임브로커가 어느 투자자산이든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주길 바란다. 해외시장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증권 등을 옵션, 스와프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합성 프라임브로커리지의 한 유형이다. 즉 해외시장에 대한 접근성과 파생상품으로서의 레버리지 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헤지펀드가 성장하려면 프라임브로커의 역량이 먼저 전제돼 있어야 한다. 구사하고 싶은 전략이 많아도 프라임브로커가 뒷받침을 못하면 소용이 없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시스템 구축은 글로벌 프라임브로커로 가기 위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대우증권이 구축하고 있는 헤지펀드 원장관리시스템이란 주식대차, 신용공여 등 산발적으로 분산된 PBS업무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IT인프라다. 지금처럼 펀드 사이즈가 작으면 수작업으로도 모든 업무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향후 펀드가 커져 다루는 종목수가 늘어나고 서비스도 다양해지면 수작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게 돼 있다는 설명이다. 리스크관리가 안되면 PBS 업무에서 앞서 나가기 어렵기 마련이다.

이 본부장이 시스템 구축으로 기대하는 첫 단계는 스와프 서비스 범위의 확대다. 국내 프라임브로커가 제공하는 스와프 서비스는 국내 주식의 수익률과 금리를 교환해 레버리지효과를 얻는 장외파생상품의 일종으로 단일 종목 에쿼티 스와프에 머물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를 1000억 원 보유한 상태에서 1000억 원을 추가매수하고 싶지만 여력이 없을 경우 프라임브로커에게 보유 재산의 일부를 담보로 맡기고 삼성전자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장외파생 계약을 체결하여 향후 계약완료 시점에서 수익률과 금리를 교환하는 식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단일 종목 에쿼티 스와프에서 나아가 바스켓, 선물, 옵션, 채권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이용한 포트폴리오 스와프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본부장은 국내 헤지펀드가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스와프 서비스를 다양하게 이용할만큼 성숙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봤다. 이미 한국형 헤지펀드 중 일부는 특화된 옵션 등에 대한 수요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사내 타부서가 공유하기 어려운 PBS본부에만 최적화된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향후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비즈니스를 끌고가려는 의지가 확고함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본부장은 하반기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PBS 역량 부분에서 확실한 차이가 날 것이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프라임브로커로 발돋움을 위한 초석 마련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향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고객들로 타깃이 늘어날 것이고 매니저들의 해외자산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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