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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반발‥한라건설 차환일정 꼬이나 주금납입중지 가처분신청..상반기 CP 등 2000억 상환 차질 우려

길진홍 기자공개 2013-04-16 16:36:20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6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의 한라건설 유상증자 계획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한 소액주주들과 기관투자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상증자 결의 직후 만도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하면서 한라건설과 동반 부실 우려가 시장에 증폭되고 있다.

만도의 의결권 지분 32만1586주(지분 1.77%)를 보유 중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5일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만도의 마이스터에 대한 주금납입 중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만도의 마이스터를 통한 한라건설 유상증자 결정은 28%의 대주주를 제외한 72%의 만도주주와 종업원들의 이익을 명백히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라건설 차입금 만기

이어 유상증자 결정으로 한라건설 익스포저가 150억 원에서 3500억 원으로 급증해 추가지원 부담으로 인한 동반부실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한라건설 계획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당장 오는 19일 만기 예정인 500억 원의 기업어음(CP) 상환이 불투명해진다. 내달 만기예정인 회사채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 1300억 원의 차입금 상환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유동성 고갈로 부도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가처분신청이 오는 17일 유상증자 주금납입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법원이 이를 받아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법원 판결 전 자금집행이 이뤄질 경우 가처분신청 효력은 자동 상실된다.

트러스톤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경영진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 등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도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공조해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트러스톤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손자회사의 모회사에 대한 순환출자 금지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증자 과정에서 만도가 마이스터를 통해 우선주를 3만1100원에 매입한 것과 달리 대주주인 정몽원 회장이 보통주를 6220억원에 매입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라그룹 관계자는 "주금 납입이 사실상 16일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 들을 상대로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하고, 설득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만도의 모회사인 한라건설은 지난 12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로 3435억 원을 조달키 했다고 밝혔다. 주식 발행수는 보통주 436만470주와 전환우선주 1017만4420주로 책정됐다. 정 회장은 보통주 80만3580주를 인수하고 마이스터가 남은 보통주와 전환우선주를 전액 인수키로 했다.
한라건설 유증
(자료: 회사 제시)

한라건설 자회사인 만도는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로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주식인수대금 3786억 원을 지원한다. 만도와 한라건설 간 상호출자제한 규정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발행주식수는 3176만7884주(전환우선주 제외)로 늘어 정 회장 지분은 24.17%에서 23.38%로 소폭 감소한다. 마이스터의 지분율은 15.86%로 올라간다. 범 현대가인 KCC 지분을 더하면 특수관계인 지분은 55.34%로 불어난다.

외부 투자자 모집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출자 제한을 피해 경영권 방어와 자금수혈 등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유상증자로 만도의 재무건전성 저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만도는 지난해 매출액 3조1406억 원에 123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매년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49억 원으로 전년 절반 수준에 그쳤다. 현금창출능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 지원은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라건설 유상증자 후 지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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