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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3세 소유 '사조인터', 옥상옥 되나 사조산업 지분 잇따라 매입...경영권 승계 지렛대

김익환 기자공개 2013-05-08 13:58:00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8일 13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이 오너 3세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면서 '옥상옥' 지배구조를 형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장남이 최대주주인 사조인터내셔널이 그룹 지주사격인 사조산업 최대주주로 올라설지 주목된다. 주 회장 일가와 그룹사로부터 일감과 자금지원을 등에 업은 사조인터내셔널은 사조산업 지분을 눈에 띄게 늘려나가고 있다.

아울러 주 회장 차남도 사조시스템즈를 바탕으로 계열사 지분을 잇따라 확보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조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사조산업 지분 8억 원어치를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6.18%에서 6.55%까지 늘렸다. 지난 2011년말 2%였던 보유 지분율을 지난해와 올해 부쩍 매입하면서 사조산업의 3대 주주로 등극한다.

주 회장 장남 주지홍 씨가 최대주주(43.42%)인 사조인터내셔널은 사조산업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자 경영권 승계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사조인터내셔널이 옥상옥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사조그룹 지배구조

사조그룹은 사조산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사조산업→사조해표·사조씨푸드→사조대림→사조오양으로 지분관계가 이어진다. 사조산업 최대주주로 등극하면 주지홍 씨가 사조그룹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고 덩달아 경영승계도 매듭지을 수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 C&C를 통해 그룹 지주사인 ㈜SK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과 비슷하다. 사조인터내셔널이 SK C&C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조인터내셔널은 자산 300억 원의 몸집으로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사조산업 지분을 집어삼키기에는 턱없이 규모가 작다. 하지만 그간 그룹과 주진우 회장 일가가 일감·자금을 밀어준 전례를 보면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주진우 회장 일가와 그룹은 앞서 170억 원을 직간접적으로 사조인터내셔널에 지원하며 사조산업 지분 매입실탄을 제공했다.

주지홍 씨등은 유상증자로 2011년과 2012년 48억 원을 지원했다. 주진우 회장과 사조그룹은 140억 원의 지급보증도 제공해 사조인터내셔널이 130억 원을 차입할 수 있게했다. 덩달아 사조그룹은 일감을 몰아주며 영업기반도 제공했다. 지원 추세를 감안하면 사조인터내셔널을 통한 사조산업 지분 매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사조인터내셔널을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짜기 위해 다양한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주식스왑과 합병·분할을 지렛대 삼아 주지홍 씨의 사조산업 지분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주식스왑 등을 통해서 사조인터내셔널을 지주사로 전환하거나 사조인터내셔널과 사조산업간 합병을 추진할 수도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대림산업과 SK, 삼성도 비슷한 지배구조를 갖췄다고 봐도 무방한 만큼 사조인터내셔널을 통한 옥상옥 지주회사도 전형적인 지배구조 형태"라며 "합병, 주식스왑 등을 거치지 않고 목표치까지 사조산업 의결권을 확보하는 식으로 경영권 승계를 매듭지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옥상옥 지배구조의 변수는 차남 주지홍 씨의 움직임이다. 주지홍 씨는 사조시스템즈라는 비상장사를 통해 사조산업 지분 1.97%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이 사조산업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는 행보를 보고만 있을지 주목된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오양 지분을 지난해 잇따라 매입하면서 최대주주(지분율 21.9%)로 등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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