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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기사회생, 포스텍 운명은 채권단 회생 가능성 의문..강덕수 회장 지배력 영향

길진홍 기자공개 2013-05-15 14:09:2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1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그룹의 지주사인 ㈜STX가 채권단 지원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대주주인 포스텍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수용할 경우 외견상 강덕수 그룹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틀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강 회장이 경영에 간섭할 끈을 잃게 된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포스텍의 자율협약 개시 결정을 위한 채권단 결의 수순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주 신규자금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권은행 표결에 부친다. 채권단은 우리은행을 비롯한 산업, 농협, 외환, 광주, 경남 등 9개 은행으로 이뤄져 있다.

STX그룹 구조조정이 STX엔진, STX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를 우선 살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포스텍 역시 자율협약에 들어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채권단이 강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지주사를 지배하고 있는 포스텍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각 채권은행들이 포스텍의 회생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자율협약 개시는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포스텍은 정보통신네트워크 구축사업과 해상운송, 해운중개 및 건설기계 임대를 겸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6094억 원으로 2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관계사 매출 비중이 55%에 달한다. 대부분 영업수익이 계열사로부터 나왔다. 그룹의 해체와 재배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채권단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포스텍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무게가 크지 않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포스텍은 그룹 지주사인 STX 지분 17.76%를 보유한 대주주이다. 강 회장은 포스텍의 지분 70%를 갖고 그룹 전반에 영향을 행사해 왔다.
포스텍 익스포저
STX와 달리 계열사 간 직접적인 채권·채무 관계가 많지 않다. 사채 발행잔액은 250억 원으로 시장에 혼란을 줄만한 규모가 되지 못한다. 채권단을 설득해 자율협약을 이끌어낼 명분이 없다. STX 자율협약 개시에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했던 금융당국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포스텍 자율협약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강 회장의 지분희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포스텍을 남겨 둘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반면 채권단이 끝내 포스텍 지원을 거부할 경우 협력업체들에 피해가 우려된다. 채권단에 지원 요청한 700억 원의 신규자금은 대부분 연체중인 상거래채권 지급에 쓰일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채권단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채권은행 간에 수차례 회의가 이어졌으나 방향을 잡지 못했다. 포스텍은 자율협약 개시 요청을 받아달라며 우리은행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자율협약 취지가 기업의 회생을 전제로 한 것인데 (포스텍의 경우) 판단이 서질 않는다"며 "지배구조 문제까지 얽혀 방향을 잡지 못했다"고 전했다.

금융권의 포스텍 익스포저는 4월 말 현재 1866억 원이다. 시중은행 600억 원, 지방은행 730억 원, 2금융권 8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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