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5월 15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하 SKT)이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債) 발행을 추진한다. 국내에서 발행하는 원화채다. 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 용도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KDB대우증권과 바클레이즈를 대표주관사로 선정, 약 4000억 원 어치의 사모 영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내달 중으로 발행을 완료할 계획이다.
바클레이즈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의 자본 인정 요건을 맞춰 딜 구조를 짜고, 대우증권은 투자자 모집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세종이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 만기는 30년으로 알려졌다. 만기 도래시에도 발행사가 계속해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해 상환 부담을 줄였다. 사실상 만기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발행금리는 약 4%로 논의되고 있다. 영구채의 자본 인정 비율을 보수적으로 산정하는 국제 신평사 성격상 이자율을 4% 이상으로 올리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사채 발행 후 만 5년이 경과하는 시점엔 발행사의 선택에 따른 중도상환(콜옵션)이 가능하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25~30bp 가량의 가산금리(Step-Up)가 붙는다. 투자자는 조기상환(풋옵션)을 청구할 수 없다.
영구채의 특성상 후순위 특약 조항도 포함된다. 역시 자본성을 인정받기 위한 절차로, 사채 만기 전에 발행사의 파산 또는 회생절차가 진행될시 채무 변제 순위에서 선순위 채권에 밀리고 우선주·보통주보다 앞선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영구채는 SKT의 국내 신용등급인 AAA(안정적)보다 한 등급 낮은 AA+(안정적)로 발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T의 부채비율은 99%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2010년 86%, 2011년 91%에 비해 점진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따라서 현 부채율의 변화 속도를 감안,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금 조달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흔히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영구채 발행 딜은 재무 상태가 부실한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본의가 퇴색된 바 없지 않다"며 "해외 사례를 보면 미래 상황에 대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하이브리드 상품을 선호하는 기업이 많다"고 지적했다.
SKT는 지난달 말에도 총 3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SB)를 발행하면서 이 중 1300억 원 어치를 20년 장기물로 찍었다. 당시 대표주관사가 대우증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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