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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공 캥거루본드에 AA급 투자자 몰려 중앙은행 등 비중 53%…'좋은 크레딧·호주달러 딜' 찾던 투자자 요구 충족

한희연 기자공개 2013-05-28 17:29:29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8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이상 등급 투자자들에게 한국계 캥거루본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호주 금융시장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높은 데다, 지난해 하반기 국가 신용등급 상향으로 한국물이 비교적 안전한 투자자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첫 AA급 한국계 기관으로 호주 채권시장에 나와, 이런 시장 분위기를 타고 4억 호주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28일 오후 3억 호주달러 규모의 4년 만기 변동금리부(FRN)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호주달러 스왑금리(BBSW)에 127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지난 27일 오후 호주시장에 투자자 모집을 시작할 당시 최초 제시한 'BBSW+130bp(area)'보다 3bp 금리가 낮아졌다. 달러로 환산했을 경우에는 리보(Libor) 대비 97bp 정도를 가산한 수준으로 미국 달러화 조달과 같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주문은 최종발행규모의 약 1.2배 정도 쌓였다. 당초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등 두개의 트렌치를 염두에 두고 주문을 받았지만 대규모 주문이 변동금리 쪽에 몰려 트렌치를 하나로 통합했다는 후문이다.

지역별로는 호주 투자자가 12%, 나머지 아시아투자자가 88% 비중을 보였다. 유형별로는 중앙은행 등이 53%, 은행이 30%, 자산운용이 15%, 기타가 2%의 비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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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캥거루본드 발행에서 중앙은행 등 정부관련 투자자 비중이 50%를 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전 한국물 딜에서는 중앙은행 계의 비중은 10% 정도가 일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발행에서는 아시아 쪽 국부펀드가 대규모 주문을 넣었다고 알려졌다. 트렌치를 하나로 통합한 데는 이 국부펀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정부 관련 기관 투자자들은 주로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 지난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정책금융공사 등 정책 관련 공기업들의 등급이 함께 높아지면서 이들 기관의 채권은 해외 정부 관련 투자자들의 투자대상 풀에 포함되기 시작됐다. 이는 이번 딜의 투자자 비중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호주시장 자체의 금리는 여느 국가보다 아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호주달러 자산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통화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는 상황이다. 정부 관련 투자자들이 좋은 크레딧의 호주달러 자산을 찾고 있던 차에, 정책금융공사의 캥거루본드는 두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켰던 채권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채권은 올해 발행된 두번째 한국계 캥거루본드다. 정책금융공사는 이번 캥거루본드 발행을 위해 ANZ, BofA메릴린치 UBS에 맨데이트를 주고 이달 초 호주 시장에서 넌딜 로드쇼(NDR)을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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