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영남제분, '사모님 리스크'로 역풍 맞나 수년째 주력 사업 매출 하락세... 신사업 부재+불매 운동 실적 타격 불가피
신수아 기자공개 2013-05-31 10:05:50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9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전(前) 부인의 살인교사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영남제분이 매출 감소의 위기에 직면했다. 수년간 주력 사업인 제분과 사료 부문의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불매운동의 움직임 등이 향후 사업에 타격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남제분의 개별기준 지난해 총매출은 966억 원으로 지난 2008년과 비교해 14%(153억) 감소했다. 한편 2011년 적자를 기록했던 당기손이익은 지난해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 40억 원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며 흑자로 전환됐다.
영남제분의 총매출은 최근 5년간 하락세다. 특히 사료사업 부문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2008년 490억 원에 이르던 연매출은 지난해 배합사료의 판매 감소로 337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또한 사료 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2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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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영남제분의 매출구조는 6대4로 제분과 사료가 이끌고 있지만 영업이익기여도는 제분과 사료가 9.5대0.5 정도"라며 "특히 원재료인 곡물과 소맥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환율과 국제 곡물가격과 실적이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사료 사업은 전방산업인 축산업 경기에 크게 좌우되다"고 덧붙였다. 최근 축산 경기가 위축되며 사료 공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오너리스크'가 향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분과 사료 사업은 기존 거래선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동시에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는게 안정적인 영업과 직결된다. 그러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의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어 향후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남제분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싸늘해지면서 투자자 역시 발을 빼는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 매출 의존이 높지 않기 때문에 향후 실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단정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최근 남양유업의 사례처럼 유통 채널 등 기업 입장에서 보이콧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향후 타격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거 류원기 회장의 주가조작 당시와는 다른 양상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기업과 오너의 도덕성에 대한 기준이 높아져 '오너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이 더욱 거세졌기 때문이다.
영남제분은 국제 곡물가 등으로 널뛰기 하는 실적의 안정화를 위해 꾸준히 신사업의 문을 두드리며, 의료기기 사업과 수입차 딜러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BtoC 사업 강화를 목표로 △청과물 매매, 판매, 수입업 △농수산물 가공 및 판매업 △축산물 가공 및 판매업 △음료판매업 △식자재 도소매업 및 유통업 △면류 제조업 및 판매업 등 신사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바 있다. 영남제분이 관심을 보이는 이들 사업은 기업의 평판과 연관성이 높은 사업들이다.
이 관계자는 "제분과 배합사료 사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사업으로 큰 폭의 양적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료기기나 수입차 등 본업을 벗어난 영역으로 사업을 일부 넓히고 있으나 안정적으로 실적을 창출하는 자회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신성장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주력 사업의 평판 리스크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영남제분의 주식은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8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47%하락했으며, 이틀간 총 6.2% 하락했다.
지난 25일 SBS는 2002년 영남제분 회장의 전(前) 부인 윤길자가 살인교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투병을 이유로 호화 병실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방송을 내보낸 바 있다. 윤 씨는 현재 류 회장과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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