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6월 18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이 지난 4월부터 추진해온 최대 4100억 원 규모의 미국 시카고 소재 '액센츄어(Accenture)' 빌딩 인수 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우정사업본부, 경찰공제회 등 이번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국내 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투자금 모집에 실패했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이 주관하고 하나다올자산운용이 운용을 담당한 미국 액센츄어 빌딩 인수 작업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인 자금 규모는 1400억 원 수준으로 목표 금액보다 300억~500억 원 정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딜을 성사시키려면 부족한 액수 만큼을 주관사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신영증권 역시 내부적으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모인 1400억 원조차도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기관들의 투자 금액을 더한 추정치"라며 "LOI의 경우 투자확약서(LOC)와 달리 투자자들이 얼마든지 중도에 투자 취소 의사를 밝힐 수 있어 사실상 무의미한 액수"라고 덧붙였다.
액센츄어 빌딩은 미국 시카고 랜드마크로서 세계 2위 IT컨설팅 업체 액센츄어의 미국 본사가 입주한 건물이다. 총 인수 금액은 41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국내에서 모집할 자금 규모는 약 1780억 원이고, 나머지 2300억 원 정도는 현지 금융권 대출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액센츄어 빌딩의 수익률은 매각차익을 포함한 내부수익률(IRR)이 8.7%, 배당수익률이 7.3%이었다.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당초 국내 여러 기관들은 이번 인수 작업에 관해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그러나 주요투자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우정사업본부가 내부 감사를 이유로 투자 검토를 중단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그 탓에 신영증권은 매도자 측과 협의해 실사 및 계약 기간 등을 한 차례 연기했다. 그러나 주요투자자가 빠진 상황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후 사학연금, 경찰공제회, 현대해상화재보험 등도 잇따라 투자 중단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인수 작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NH농협생명 등 일부 투자자는 마지막까지 인수 작업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시카고의 부동산 시장이 뉴욕이나 런던처럼 활성화돼 있지 않아 자금회수(엑시트) 시 리스크가 큰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 계획을 철회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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