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주택, 대형공사 끝 매출급감 '속앓이' 주택사업 확대 사세확장...공사수익 감소 실적부진
최욱 기자공개 2013-06-24 10:27:04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9일 0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공능력평가 102위 중견건설사 금강주택은 2006년부터 아파트 브랜드 '금강 펜테리움'을 앞세워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섰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2006년 700억 원에 머물렀던 매출이 2년 만에 2000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경기도 남양주, 광주, 판교 등 수도권에 이어 부산까지 사업의 범위를 넓혀 나갔다.하지만 몇몇 대형 사업장의 공사가 완료되면서 매출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034억 원에 그치며 2006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과 영업현금흐름 역시 줄고 있는 추세다. 일부 토목공사 사업장은 원가율이 100%에 육박해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펜테리움' 브랜드 달고 외형성장 시동
금강주택은 2006년 이후 주택시장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까지만 해도 주택 수주 물량이 많지 않았던 금강주택은 '금강 펜테리움'을 새 브랜드로 정하고 주택사업 확장에 나섰다. 대한주택건설협회장으로 잘 알려진 김충재 금강주택 대표는 펜테리움을 주택업계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사업 확장 선언은 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2006년 716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08년 1958억 원까지 뛰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232억 원과 126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2008년 이후에도 매년 1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주택 전문업체로 자리를 잡아 나갔다.
2009년을 제외하면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한 적이 없어 현금 유입도 원활했다. 이처럼 외형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수도권 지역 분양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금강주택은 양호한 분양실적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3년 연속 7%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금강주택은 경기도 남양주, 광주, 판교 등에 아파트를 공급한 데 이어 아파트형 공장 '안양 금강 펜테리움 IT타워(이하 안양 IT타워)'를 시공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금강주택은 이 건물을 통해 1094억 원의 공사수익을 올렸다. 사업의 원가율도 79%로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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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사업장 준공 이후 매출 급감
하지만 2011년 말 안양 IT타워가 완공되자 공사수익이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금강주택이 공사수익으로 올린 매출은 1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7%나 감소했다.
부산 명지신도시 금강 펜테리움 C4블럭 850세대가 분양을 시작하면서 분양수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공사수익의 감소폭을 상쇄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금강주택의 매출은 1035억 원으로 2006년 이후 가장 적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0억 원, 18억 원에 그쳤다.
대형 사업장의 공사가 대부분 완료됐지만 공사미수금은 지난해 말 기준 344억 원이 남아있어 영업현금흐름마저 악화됐다. 지난해 금강주택의 영업현금흐름은 1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8% 줄었다. 공사미수금이 가장 많이 쌓여 있는 사업장은 안양 IT타워로 지난해 말 기준 273억 원이 잡혀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토목사업장의 원가율이 대부분 100%에 육박하고 있어 명지신도시 금강 펜테리움의 공사원가율과 분양률에 따라 올해 실적 회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금강주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 명지신도시(C6블럭)에서 640세대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강주택의 지난해 실적 부진은 일부 대형사업장에 의존하는 중견건설사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주택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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