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그룹공사 감소에 '흔들' 대규모 복합개발공사 발주 지연..원가율 상승·판관비 증가에 실적 악화
이효범 기자공개 2013-06-11 10:18:50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7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은 그룹의 이마트, 백화점 등 유통판매 및 물류시설 공사를 전담하면서 급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이마트가 빠른 속도로 점포를 확장하면서 2001년 2900억 원대였던 매출은 2006년 5800억 원으로 뛰었다.그러나 포화된 백화점 및 마트 시장 상황과 유통산업 규제 등으로 그룹의 투자가 줄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또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일감몰아주기 과세가 신세계건설의 안정적 수익을 보장해주던 그룹 공사 물량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업황 악화에 그룹차원의 지원까지 줄어드는 악조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히려 외형성장을 위해 인력 등을 유지하기 위한 고정비는 증가하고 있어 구조적인 문제라는 말까지 나온다. 발주가 미뤄지고 있는 그룹 공사의 수주 여부가 향후 실적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룹공사 물량 감소세...원가율 증가↑
신세계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3.72% 감소한 100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그룹공사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지난 2011년 부터 신세계건설의 매출액에서 그룹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1.30%에 달했다. 이듬해 76.90%로 줄어들더니 올해 1분기 70.30%까지 감소했다.
수익성이 좋은 그룹공사 물량이 감소하면서 원가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 91.08%, 2012년 93.22%, 2013년 1분기 95.49%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매출에서 토목 등 외부공사와 관급공사 비중이 늘어나면서 원가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외부공사와 관급공사 비중은 2011년 매출액 대비 16.9%인 921억 원에서 2012년 21.5%인 1289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만 외부공사와 관급공사는 매출액 대비 28.8% 비중을 차지했다.
관급공사에 적용되는 최저가낙찰제가 수익성 하락의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급공사의 발주물량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저가투찰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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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그룹 공사 발주 지연...판관비 증가, 실적 악화 부채질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이마트의 할인점 추가 출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리모델링 공사를 포함해 하남유니온스퀘어,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등 그룹차원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복합개발공사수주를 예상했다.
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예상대로 발주가 진행되면 계열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연간 4000억 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달성, 계열공사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지속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실적 개선을 견인할 그룹공사 발주가 예상보다 지연되고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작년부터 그룹에서 투자를 한다는 말이 들려왔지만 투자비 및 설계 등의 확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룹공사가 확보되면 향후 실적이 원상회복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와 이마트가 직면한 포화된 백화점 및 마트 시장상황과 유통산업에 대한 정부규제 등으로 인해 신규점포 개점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그룹 공사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감몰아주기 규제도 신세계건설에게 공사 물량을 발주하는데 부담인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대규모 그룹공사를 수행하기 위해 인력들을 늘려왔다. 문제는 공사 발주가 지연된 상황에서 늘어난 판관비가 영업이익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판관비는 지난 2010년 222억 원에서 2011년 252억 원, 2012년 329억 원으로 늘었다. 또 올해 1분기에만 105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수주가 예상됐던 그룹공사 발주가 지연되면서 유휴인력으로 인한 판관비 증가도 영업손실을 부추겼다"며 "향후 그룹공사 발주 여부가 실적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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